​디지털화폐 대중화 초읽기? 관련주 연일 강세… 묻지마 투자는 ‘요주의

2021-02-24 19:07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디지털 달러화에 대한 언급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예비후보가 서울형 디지털화폐를 언급하면서 디지털화폐 관련주들이 더욱 주목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 디지털화폐 도입은 선진국에서도 논의 중인 사안으로 직접 수혜가 있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투자자들은 묻지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언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지털화폐 관련주인 로지시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878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5070원 대비 73.17%가 오른 수치다.

또 한네트는 이날 10.63% 오른 1만145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말 5950원에 비해 92.43%가 올랐다. 케이씨티도 5.13% 뛴 6560원으로 마감하며 이달 초 4745원 대비 38.25%가 뛰었다.

이들 디지털화폐 관련주들은 대부분 부가통신업(VAN), 현금자동지급기(CD)사업, 현금자동입출금기(ATM)사업 등을 영위 중인 기업들이다.

그중 한네트는 1997년 한국컴퓨터에서 VAN사업을 목적으로 독립했으며 주요 사업은 CD기 사업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하철역과 대형 유통점, 편의점 등 공공장소에 CD기를 설치 운영 중인 한네트를 대장주로 보고 주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로지시스의 경우 전산장비 유지보수 용역, 전산장비 판매, VAN서비스 대행용역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케이씨티는 금융단말 및 특수 단말 등 제조, 판매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화폐 관련주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테마주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CBDC란 기존의 실물 화폐와 달리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되며 이용자 간 자금이체 기능을 통해 지급결제가 이뤄지는 화폐다. 정부가 공인한 사이버머니로 보면 된다.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 발행 가상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만큼 법정통화로서 실물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전자화폐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CBDC가 발행될 경우 기존 ATM이나 CD기 시스템에 결제시스템이 추가 보완돼야 하는 만큼 이들 사업을 영위 중인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만만치 않아 국내 도입은 빠르게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화폐 도입이 진행될 경우 새로운 금리체계의 형성과 은행 예금 감소 등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금융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발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기술적,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며 실제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자화폐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는 종목들이 향후 화폐도입 시점에서 직접 수혜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 “도입 시점 또한 알 수 없는 만큼 단순 이슈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보이고 있어 조정 가능성이 높다.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