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맞수토론 최종 승자는 나경원…오세훈과 가시돋친 열전
2021-02-23 18:04
나경원 “패배를 누구 탓하나” 오세훈 “정치는 결과와 책임”
23일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3차 맞수토론 시민평가단 투표 결과 나경원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나 후보는 세 차례에 걸친 맞수토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에 앞서 진행된 오신환 후보-조은희 후보의 토론에선 조 후보가 잘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나 후보는 3승, 오세훈 후보 2승 1패, 조은희 후보 1승 2패, 오신환 후보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유력주자인 오세훈 후보와 나 후보는 가시 돋친 공방을 펼쳤다. 오세훈 후보는 먼저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인데,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을 많이 냈다”며 “1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 혹시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제가 서울시 예산을 잘 아는데,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이 수천억 원이 안 된다”며 “이것저것 나눠주는 공약을 많이 내놓다 보니 지금 감당을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나 후보는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시정을 하려고 하는가”라며 “전시의 서울시를 그렇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깎을 것은 깎는 예산 다이어트를 통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나 후보가 총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며 “본인은 굉장히 뼈아팠겠지만, 정치는 결과와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오신환 후보와 조은희 후보의 토론에서도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오신환 후보는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후보가 선거 당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을 낸 것을 지적, “7년 전부터 한 얘기다. 앞으로 시장이 돼서 1년 2개월 동안 9개 지하도로를 만들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덮을 건가, 어떤 시민이 믿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구청장 공약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못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서울 동북권 개발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조 후보는 창동 등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 오 후보를 겨냥, “동북권에도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며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언급했다. 이에 오 후보는 “그곳은 주거 밀집 지역인데 어느 천년에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고, 조 후보는 “어느 천년에 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행정을 모르신다. 시장이 되면 바로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