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위험작업, 하청 대신 직접 수행할 것”

2021-02-22 17:17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서 약속..."파주 화학물질 누출사고, 엄중한 책임감 느껴"

LG디스플레이가 자사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위험한 작업을 하청업체에 맡기지 않고 원청이 직접 수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큰 부상을 입어 자초지종을 떠나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는 배관연결 작업 도중 화학물질인 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TMAH)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협력업체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주요 원인은 위험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밸브 잠금’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표의 이번 발언은 이날 청문회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임 의원은 “위험한 작업은 원청에서 직접 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며 정 대표에게 ‘위험작업 직접 수행’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고, 정 대표는 ​“중대 위험물질 관련 작업은 상호 소통의 문제라든지 작업에 대한 통제·위험관리를 위해 위험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고 직후 언론에 보낸 공식 사과문을 통해서도 “이번 사고 발생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고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사고 당일 위험작업 허가서가 아닌 일반작업 허가서가 발급된 경위와 관련, 위험물질이 흐르는 배관을 해체하는 작업이 당일 작업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