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광저우 3시간 만에 주파" 中, '철도굴기' 가속페달
2021-02-22 11:27
中, 자기부상열차 장거리노선 발표...시장 선점 박차
21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국토자원청은 최근 '광둥성 국토공간계획(2020~2035년)'을 발표, 향후 15년 안에 충저우(琼州)해협 통로, 북부 생태발전구 고속도로 등 '6대 통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상하이~선전~광저우 노선, 베이징~홍콩~마카오 노선 등 자기부상열차 철도 노선도 포함됐다. 중국 당국이 장거리 자기부상열차 철도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시속 600㎞에 이르는 자기부상 열차로 상하이에서 광저우까지 거리(1600km)를 3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증권시보가 전했다. 해당 거리는 비행기로 이동하는 데만 2시간 30분이 걸린다. 광저우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2000km)도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면 약 3시간 18분 만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기존 고속열차보다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고속열차는 최고 속도가 시속 350㎞이며 항공기는 비행 시속이 800∼900㎞다. 자기부상열차는 고속철도와 항공기 간 속도 차이를 메울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증권시보는 장거리 자기부상열차 노선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에선 상하이~항저우(164km), 광저우~선전(110km) 등 비교적 짧은 거리의 자기부상열차 노선 계획만 발표됐었다.
장거리 프로젝트를 기한 안에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차세대 기술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세계 자기부상 기술 중심의 미래 철도 시장 규모는 2조 달러(약 22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반발력을 이용해 차체를 궤도 위에 띄운 뒤 궤도 위를 미끄러지듯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를 말한다. '궤도를 감싸 안는' 방식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탈선 위험이 없다.
여기에 당국이 지난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신인프라 사업에 고속철도를 포함시키면서 중국 철도굴기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은 두 번째 시속 600㎞ 이상의 자기부상열차 시제품을 내놨다. 이는 앞서 지난해 6월 중국의 거대 국유기업 중국중처(中國中車)의 자회사 칭다오쓰팡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가 상하이의 시험 선로에서 시험 운행에 성공한 지 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