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보험 가입 전 일반보험 가능한지 따져보세요
2021-02-19 16:37
간편심사 도입 빠른 가입 가능하지만 보험료 2~5배 높아
간편심사가 도입되면서 만성질환자도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유병자보험은 간편한 심사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인들이 무작정 가입할 경우 기존 보험상품보다 2배가량 높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반보험에 가입이 가능한지를 우선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과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과거 병력에 관한 질문 하나로 가입 심사를 하는 초간편 암보험과 건강보험 등 유병자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간편 심사 적용한 유병자보험은 △라이나생명 '(무)라이나질문하나로암보험(갱신형)' △한화생명 '한큐가입간편건강보험(갱신형) △하나생명 '(무)톱(Top)3 초간편 암보험' △신한생명 '(무)신한딱하나만묻는암보험(갱신형) △NH농협생명 '하나만묻는NH암보험(갱신형, 무배당)' △AIA생명 '무배당 AIA 초간편 암보험(갱신형)' 등이다.
보험사들의 유병자보험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4개사가 지난해 1~9월 걷은 유병자 실손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총 841억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병자 실손보험이 처음 출시된 해인 2018년 3분기 188억2900만원 대비 347% 성장했다. 가입자 수도 급증했다. 이들 4개사의 보유계약건수는 2018년 10만1778건에서 작년 26만7611건으로 163% 늘었다. 1인당 월평균 보험료는 약 4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유병자보험의 경우 일반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2배~5배 비싸다. 여기에 5~10년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납부 능력, 갱신 주기 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유병자보험 중 간편심사보험의 경우 최근 2년 이내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계약 전 알릴 의무를 18개 항목에서 6개 항목으로 대폭 축소하고, 입원·수술 고지 기간도 5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단축했다. 약을 복용 중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보유자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으로 오래전에 수술·입원한 적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보험료는 일반 보험보다 1.1배 비싸다.
무심사보험은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사망보장 보험이다. 모든 질병과 치료내용에 대한 계약 전 알릴 의무와 건강검진 절차가 생략된다. 무심사보험 역시 보험료는 일반보험보다 5배가량 비싸다. 여기에 보험 기간 중 사망하는 경우에만 보장받을 수 있다. 일반 보장성보험의 사망보험금은 1억~10억원의 고액이지만 이 보험은 1000만~3000만원에 불과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유병자보험의 경우 병력 때문에 기존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이 구성된 만큼,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단편한 심사로 유병자보험에 가입하기보다는 일반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