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일한 관계가 전에 없이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는 일한·일한미의 협력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지난 15일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일한 양국은 쌍방의 국민이 각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번에 대사로서 다시 한국에 부임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며 "책임의 무거움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8년 한국을 이임한 후에도 중동 지원, 대 아세안 협력,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한 국제회의 및 영사 관련 회의 등의 출장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한국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고 동시에 새로운 시점에서 일한의 협력 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근무다. 1983년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간 아이보시 대사는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1999)과 참사관(2000)을 거쳐 공사(2006)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특히 아이보시 대사는 한국 문화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두 차례의 한국 근무와 해외 근무를 통해 알게 된 한국인 친구들과 기회 있을 때마다 연락을 주고받았기에 오랜 세월 한국을 떠나 있던 기분은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일한 간 교류에 큰 제약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수습되면 다양한 교류와 인적 왕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예의 주시하며 직무를 수행해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보시 대사는 지난 12일 오후 한국으로 입국해 서울 내 대사 관저에서 2주간 자가격리 중이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였던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제한 조치 등으로 한국 입국이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