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다시 확진자 600명…해이해진 방역의식 우려"

2021-02-17 09:22
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방안 적용…방역과 민생 '윈윈'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연휴에 잠시 주춤했던 확진자는 계속 늘어 오늘은 지난 1월 10일 이후 39일 만에 다시 600명을 넘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클럽에서는 마스크 쓰기와 춤추기 금지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면서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10시에 술집이 문을 닫으면,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느슨한 분위기를 질타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낮춘 것은 방역을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결코 아니다"라며 "방역은 보다 철저하게 하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마련한 대안이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정 총리는 "아직 코로나19 3차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3~4월 4차 유행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조금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절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철저한 방역 의식을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 3차 유행을 종식하고 앞으로 백신 접종과 학생들의 새 학기 시작을 위해서도 국민들이 '참여방역'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방안은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고 정 총리는 전했다. 이 방역의 핵심으로 국민이 주인공이 된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이라고 칭했다. 또 무조건 문을 닫게 하기보다는, 감염 위험도가 높은 행위를 억제하는 섬세한 방역이라고 덧붙였다. 방역활동에서 자율을 기반으로 하되, 책임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다.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개편방안을 시행하면 앞으로 방역과 민생이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중수본도 개편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