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 별세...'최규하 비서실장' 등 역임
2021-02-16 14:10
최 전 장관, 15일 밤 향년 86세 나이로 영면
서울올림픽 개최·'KAL 폭파 사건' 교섭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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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11시 50분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최 전 장관은 1957년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56년 고등고시 행정부에 수석으로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했다. 이후 주미국참사관, 동아주국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1973년 국방부 차관, 1974년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을 역임하고 1979년 10·26 사태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도 일했다.
특히 고인은 고시출신으로는 드물게 공직생활 30년 만인 1986년 8월 제21대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후 1988년 12월까지 재직했다. 최종문 현 외교부 2차관이 당시 사무관으로서 수행비서 역할을 맡았다.
최 전 장관이 외무부 장관직을 수행한 1988년은 서울올림픽 개최 준비에 한창인 때였다. 이에 고인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 노력이 꼽힌다.
최 전 장관은 외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현대경제사회연구원 회장, 한일포럼 회장, 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에서 거주하던 중 건강이 악화해 최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오문자 여사와 2남이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두 자녀가 귀국한 뒤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외교부장(葬)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