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한반도 정세...광명성절 앞둔 北 도발 가능성은
2021-02-15 17:24
통일부 "특이동향 無"...광명성절 추모 분위기만
북한이 중단을 요구해 온 한미연합훈련이 3월 실시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앞두고 있는 북한이 연합훈련 수위에 따라 도발에 나설 수도 있어 정부부처와 군도 예의주시 중이다. 북한에서 광명성절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등과 함께 최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광명성절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북한의 도발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력도발 등) 특이동향은 특별히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8년 이후 남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무력도발을 삼가고 광명설절을 기념한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등의 행사만 진행해왔다. 광명성절을 하루 앞둔 이날도, 무력도발 움직임 없이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는 분위기만 감지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은) 이민위천을 한생의 좌우명으로 삼으신 절세의 애국자다. 애민헌신의 역사는 한평생 사랑과 정을 다해 불러주신 인민에 대한 값높은 부름 속에 빛나고 있다"라며 김 위원장의 업적을 상기시켰다. 특히 올해가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첫 해인 만큼 경제계획 추진을 위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 대회에서 한미훈련 중단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남측 태도에 따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진 2018년)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남북관계를 고려해 통일부와 외교부는 훈련의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1부와 2부로 나눠 약 9일 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훈련 방식은 예년과 같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