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알린 PBA, 이미래 3연승·카시도코스타스 통산 2승

2021-02-15 08:36
교통사고 딛고 우승한 이미래…LPBA 역사상 첫 3연승 달성
2009년 세계챔피언십 우승한 카시도코스타스, 두 번째 트로피

이미래와 카시도코스타스(왼쪽부터)[사진=PBA 제공]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에게 여자프로당구(LPBA)의 벽을 느끼게 해준 이미래(25)가 역사상 첫 3연승 고지에 올랐다. 프로당구(PBA)에서는 '왼손의 기적'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이미래는 팔과 손목 통증으로 크라운해태배에서 언급한 3연승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결국 '우승'했다. 

지난 13일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LPBA 결승전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 PBA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LPBA 결승전에서 이미래는 오수정(38)과 큐대를 들었다. 경기 결과 이미래가 3:2(11-7, 4-11, 11-8, 4-11, 9-6)로 오수정을 누르고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NH농협카드배와 크라운해태배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이는 LPB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우승 상금은 2000만원.

이미래는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를 내주었다. 마치 팽팽한 줄다리기와도 같았다. 3연승을 달성하게 두지 않겠다는 오수정의 의지였다.

장군과 멍군이 이어졌다. 이미래는 3세트에서 에버리지 1.833으로 치고 나갔지만, 오수정이 4세트에서 뱅크샷 3개를 성공시키며 이미래를 돌려세웠다.

2-2 상황에서 5세트로 이어졌다. 결국 이미래가 마지막 세트를 따내며 우승했다. 에버리지는 1.000, 하이런은 5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미래는 "3연속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학업을 마치자마자 좋은 결과를 내서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미래는 걸출한 선수들을 누리고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32강전에서 피아비, 8강에서는 김민아(31), 준결승에서는 김가영(38)을 꺾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PBA 결승전이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PBA 결승전에서는 강민구(38)와 카시도코스타스가 큐대를 쥐고 순서를 정했다.

경기 결과 카시도코스타스가 강민구를 4:1(15-9, 13-15, 15-9, 15-0, 15-11)로 누르며 우승했다. PBA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카시도코스타스는 1세트를 따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 강민구에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3세트부터는 카시도코스타스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그는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버리지 2.028, 하이런은 13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기쁘다. 매우 중요했던 경기라 이제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까지만 기뻐하고 팀 리그 포스트 시즌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2009년 세계챔피언십 우승자다. 그러나 그는 신경계 손상으로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자, 왼손으로 바꾸었다. '왼손의 기적'이라 불리게 된 이유다. 그의 PBA 첫 승은 2019년 PBA 파나소닉 오픈에서다.

한편, PBA-LPBA 웰뱅톱랭킹 톱 에버리지(상금 男 400만원, 女 200만원)는 카시도코스타스(64강 에버리지 2.667)와 김가영(8강 에버리지 1.375)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