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렌드 리포트]여심 저격하는 소형가전 대세
2021-02-13 17:51
'쉬코노미' 열풍 계속 뜨거워.. '메이디·쑤보얼·주양' 3파전 끝
2020년 시장 규모 4조8000억 위안 달할 전망
2020년 시장 규모 4조8000억 위안 달할 전망
'쉬코노미' 열풍 올해도 이어진다... 업체 경쟁도 뜨거워
최근 중국 가전제품업체 메이디(美的)는 포켓몬 시리즈의 소형 가전제품을 출시했다. 피카츄의 얼굴이 그려진 전기 포트와 미니 밥솥 등의 제품이다. 또 다른 가전제품 업체 쑤보얼(蘇泊爾)도 파스텔톤의 미니 가전을 지난 2019년부터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주양(九陽)도 일찍이 한국 라인프렌즈와의 합작을 통해 곰돌이, 토끼, 병아리 등 라인 프렌즈 캐릭터 디자인의 가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이들 3개 업체는 중국 소형 가전제품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강자였다. 여성들의 소비 파워가 커지고 있는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가전 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업체들이 속속 등장했다. 대표적인 업체는 샤오슝뎬치(小熊电器, 이하 샤오슝)다. 요거트 제조기로 이름을 알렸던 샤오슝은 최근 2년 사이 소형 가전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작고 깜찍한 디자인과 다이어트에 용이한 요거트 제조기, 계란찜기 등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다.
실제 지난해 광군제 샤오슝의 온라인 사이트 판매액은 3억1800만 위안(약 547억9000만원)을 돌파했고, 신규 회원수도 2380만명에 달했다. 지난 2019년 중국 증시에 상장된 후 샤오슝의 주가도 고공상승하면서 현재 시가총액은 180억 위안이 넘는다.
또다른 소형 가전 업체인 티네코(TINECO, 添可)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티네코는 주력 제품인 다기능 청소기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부품을 분리하고 다시 끼워 넣지 않아도 청소기와 걸레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기를 얻으며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판매량이 무려 4억1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이처럼 ‘뉴페이스’들의 활약에 메이디, 쑤보얼, 주양도 또 다시 ‘쉬코노미’를 겨냥한 마케팅의 열을 올리고 있다. 메이디는 미니오븐 등을 포함한 가정용 베이킹 제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주양은 라인프렌즈에 이어 헬로키티 등 또 다른 캐릭터 디자인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가전업계는 ‘쉬코노미’로 인한 소형 가전제품들이 또 한번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여성 임금 상승세 가팔라... 소비 파워 커진다
사실 중국에서 쉬코노미 경제가 불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 부터다.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진출이 늘며, 비혼과 무자녀 선택으로 소비력이 증대된 것이다.실제 중국 36커에 따르면 주방 및 개인 가전제품 소비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여성의 소비 파워가 세진 것에는 임금 인상도 한 몫을 한다. 중국 대표 취업사이트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8173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돈으로는 약 140만원 수준으로, 이는 중국 남성 평균 임금 9848위안에 비해 약 17% 낮은 수준이다. 다만 격차가 지난 2019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9년 남녀 평균 월급 격차는 23%였다.
게다가 중국 여성 사업가들의 막대한 부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세계 현재 세계 여성 억만장자(10억 달러)는 모두 184명이며, 이중 약 80%가 중국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쉬코노미 시장 전망도 밝다. 아이루이왕은 앞서 지난해 쉬코노미 시장 규모가 4조80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