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PO 소식에 외신도 ‘들썩’… “가치 55조원 전망”

2021-02-13 07:35
FT "쿠팡, 알리바바 이후 최대어... 지난해 매출 2배로 늘어"
로이터·블룸버그도 쿠팡 IPO 소식 보도... "소프트뱅크 지원 전자상거래 자이언트"

쿠팡은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은 잠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리바바 이후 최대어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업계의 자이언트 기업이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쿠팡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쏟았다.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서 상장하는 외국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며 쿠팡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높게 점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쿠팡은 지난 2014년 알리바바 데뷔 이후 뉴욕 증시의 외국 기업 최대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쿠팡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지난해 매출이 거의 두배로 늘었고, 적자를 좁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FT는 알리바바는 IPO 당시 기업가치가 1680억 달러(약 186조원)로 평가됐는데, 쿠팡은 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기대된다고 점쳤다. 이는 우리돈으로 약 55조4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자, 블룸버그가 한 달 전 언급한 3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전망치다.

그러면서 FT는 “쿠팡은 한국의 대규모 온라인 소매 업체로 2018년 이후 매출이 무려 4배나 증가했다”며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한 ‘당일 배송’을 약속하고 단 몇시간 내에 수백만개의 제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 중 하나라며, 다만 쿠팡은 이베이, 지마켓, 네이버, 배달의 민족 등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한국의 아마존이 IPO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마존이 미국에서 이견이 없는 승자라면 한국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후원을 받은 이 회사가 우승자"라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은 한국인 절반 이상이 다운로드한 앱"이라고 소개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쿠팡이 어떤 기업인지에 대해 주목했다. 쿠팡의 지난해 실적과 성장세,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점 등을 조명했다.

로이터는 쿠팡의 IPO는 최근 고성장 기술주에 쏠린 투자자들의 취향에 편승하는 조치라고 분석했고, 블룸버그는 현재 세계 5위 이커머스 시장인 한국이 올해 말까지 3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쿠팡의 전망을 전했다.

앞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S-1)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상장 작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나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 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