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최고·최초 내세운 아파트 청약 흥행
2021-02-13 00:20
최고·최대·최초 마케팅 내세운 아파트, 차별성·상징성·희소성으로 ‘인기’
신규 단지 청약 1순위 마감 행진…지역 시세 이끄는 랜드마크로 ‘우뚝’
신규 단지 청약 1순위 마감 행진…지역 시세 이끄는 랜드마크로 ‘우뚝’
분양시장 내 최고, 최대, 최초를 강조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타이틀이 갖는 상징성으로 인해 인지도를 쌓는데 유리한 것은 물론, 기존 단지와는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희소가치까지 더해지면서 입주 이후 지역 내 랜드마크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가평군에 공급된 ‘가평 자이’는 이 달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1.4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최고 29층, 총 505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가평군 내 최고 층수이자 최대 규모라는 점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며 랜드마크 기대감을 조성한 것이 청약 흥행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대구시 북구에 선보인 ‘대구 오페라 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7.3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에 성공했다. 해당 단지는 북구 내 최고층인 49층으로 조성된다. 올해 1월 강원도 강릉시 최초로 커뮤니티 내 사우나 시설을 도입해 화제를 모은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평균 청약 경쟁률 13.15대 1로 순조롭게 1순위 마감했다.
실제로 최고, 최대,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아파트는 입주 이후 지역 시세를 이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부산시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최고층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2011년 11월 입주, 최고 80층)는 지난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인 36억964만원(전용 222㎡)에 매매 거래됐다.
대구시 수성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2009년 12월 입주)의 경우 입주 당시 국내 최대 규모 주상복합으로 조성되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 단지의 전용 204㎡의 경우도 지난 12월 25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0년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매매가격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전국에 공급되는 신규 물량이 2000년 이후 역대 최다로 집계되면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최고, 최대, 최초 타이틀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달 최고, 최대, 최초 등 최(最) 마케팅을 통해 선보이는 신규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두산건설은 2월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삼척 내 최고층으로 조성되는데다 삼척시 최초로 공급되는 ‘위브’ 브랜드 아파트로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는 2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일원에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16개동, 전용면적 59~98㎡ 총 1602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은 2월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99㎡ 총 1113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앞서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와 함께 거제시 내 최대 규모의 단일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고산1지구 C2블록에 들어서는 ‘더샵 오포센트리체’ 사이버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3층~지상 25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475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광주시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이 조성되며 실내골프장, 피트니스·GX룸, 사우나, 탁구장 등도 함께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