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구속…심경 묻자 “미안해요”

2021-02-10 21:39
욕조에 넣었다 빼는 등 ‘물고문’…조카 숨진 채 발견

열 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왼쪽)와 이모부가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살 조카에게 물고문을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와 이모부가 10일 구속됐다.

이명철 수원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들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나이 어린 조카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대하는 과정에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범행으로 그 결과가 참혹하며 범행의 방법 등에 비춰 볼 때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했다.

이 판사는 이어 “피의자들의 진술 내용과 현재까지의 수사 정도에 비춰 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사안의 성격상 도주의 염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집에서 돌보던 조카를 물이 있는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고 구타를 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아동은 지난 8일 이모의 119로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수원지법으로 향하기 전 경찰서 현관에서 취재진에게 “미안해요”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