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홈(Home)설'] ③ 기업 사회공헌 러시…명절 소외계층 나눔 활동
2021-02-12 06:00
배달의민족, 독거노인 100가구에 떡만둣국 키트 전달
삼양식품, '1억6000만원' 라면 600박스 복지시설에 기부
삼양식품, '1억6000만원' 라면 600박스 복지시설에 기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의 독거노인 100가구를 방문, 새해 안부 인사를 담은 엽서와 함께 떡만둣국 키트를 전달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사내 봉사활동 모임인 '우아한땀방울' 구성원 24명이 3인1조로 나섰다.
이들이 전달한 떡만둣국 키트는 3~4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송파구 소재의 식자재 유통 사회적 기업 '청밀'이 함께 마련했다. 미처 방문하지 못한 가정은 송파구 노인복지회관에서 밀키트를 전달했다. 우아한형제들 김미나 사원은 "어르신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실 것 같았다"고 이번 봉사활동 참여동기를 설명했다.
우아한땀방울은 그간 명절을 비롯해 어버이날, 연말 등 매년 2~3차례에 걸쳐 독거 어르신을 찾아뵙고 함께 식사하는 방식으로 '안부묻기'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7월부터 식료품이나 밀키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대체하고 있다.
CJ오쇼핑도 본사 인근 서울 서초구 내 독거노인 150개 가정에 명절음식을 전달했다. 떡국떡과 사골곰탕, 과일 등 명절음식을 넣어 선물 꾸러미를 만들고 지역 어르신 가정에 직접 배달했다. CJ오쇼핑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응원 메시지도 함께 전달됐다.
제약업체인 한미약품은 임원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사회복지단체와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한미약품그룹 임원 가족모임인 '한미부인회'는 매년 연말 회원들이 직접 기증하거나 만든 의류·반찬 등으로 자선바자회를 열고, 여기서 조성된 수익금 전액을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해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자회를 열지 못해 자발적 기부로 성금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금은 사회복지단체 꽃동네(2000만원)를 비롯해 기독교사회복지단체 러빙핸즈(1000만원), 송파구(1000만원 상당의 백미 500포)로 전달됐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진행하지 못한 바자회를 대신해 부인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조성했다"면서 "일회성, 단기적인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소외계층이 자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삼양원동문화재단과 함께 1억4000만원 상당의 라면 등 자사 제품 기부에 나섰다. 기부한 제품은 삼양라면을 비롯해 나가사끼짬뽕, 불타는 고추짜장, 유제품 등 6000박스에 달한다. 이달 한 달에 걸쳐 60여개 공공기관·복지시설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된 제품은 해당 지역 내 아동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 지원된다.
일반적인 나눔활동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미혼모 지원에 나선 곳도 있다. 밀키트 전문기업인 '마이셰프'는 미혼모 자립시설 '구세군 두리홈'을 찾았다. 마이셰프는 시그니처 메뉴인 '밀푀유나베' 밀키트 제품 300만원 상당을 구세군 두리홈에 기부했다. 이들 제품은 구세군 두리홈 미혼모기본생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혼모 가정으로 전달된다.
설 명절 나눔활동을 진행한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국면이다보니 봉사활동 과정에서도 대면을 최소화 하는 등 여러 제약이 따르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내년에는 코로나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께 더 따스한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라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