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조치 따랐는데..." '집단감염' 영생교 승리제단, 사과문 보니

2021-02-10 14:18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직업상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어"
승리제단 관련 확진자 50명↑···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 받아야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한 종교시설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생교 승리제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에 대해 사과했다.

10일 오후 12시 기준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과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3명이다.

승리제단은 1981년 역곡동에서 시작돼 전국구로 확산한 종교단체다. 교인들은 영생교 창시자인 조희성씨를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믿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제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 제단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과 방역에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신도회에서는 방역 당국의 자가격리와 확산 방지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빠른 시일 내에 더 이상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40년 동안 격주간으로 행해왔던 전국연합예배 등 일체의 모임을 중지했고 40년간 매일 드리던 예배까지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 당국 조치에 발맞추어 따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직업상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던 유입경로로 본 제단 건물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감염되는 결과가 발생했다”며 “여러 사람이 방이나 욕실, 화장실, 복도, 식당 등을 함께 쓰다 보니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단감염 시발점은 오정능력보습학원 강사 A씨였다.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근무 중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승리제단 시설 이용자는 총 139명, 오정능력보습학원 이용자는 총 134명이다.

부천시는 지난 9일 승리제단 시설에 대해 즉각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해당 시설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