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천 소래포구 찾아 상인 격려…설 연휴 민생 행보

2021-02-10 10:43
2017년 화재 사건 후 3년 9개월 만에 방문
전통시장 인정…상인회 “영업 재개 기쁘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을 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된 지 3년 9개월 만에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12월 다시 재개장 했다.

화재 발생 당시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신분으로 소래포구시장을 방문해 좌판 상점이 무허가 상태를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지원과 피해 복구 및 잔해물 철거를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관계 부처에 요청한 바 있다.

화재 이후 소래포구 상인들은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정부 재원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했다.

또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아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떼고 온누리상품권 사용 및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우선희 상인회 회장은 4년 만에 다시 방문한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화재 이후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기까지 그간 상인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재개장 과정들을 설명했다.

당시 화재로 300명이 넘는 상인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돼 일당이나 월세로 장사하거나 공사현장에서 생계를 이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 깨끗한 건물에서 영업을 재개하게 돼 기쁘고, 공식적으로 전통시장으로 인정된 만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시장 점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직접 구입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장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2017년 소래포구시장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상인(태평양상회)과 다시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안부를 나누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소래포구 전통어시장과 상인들이 화재의 위기로부터 다시 일어섰듯이 소상공인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서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입했다.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대형마트를 상대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감축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연예인 류승룡, 박진희 등이 SNS 등을 통해 이 캠페인에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 등은 그간 작은 정성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기부를 13년째 이어온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인천 만석동 인근 쪽방촌 주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주민, 해인교회 성도 등은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아 2008년 성금 87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바 있으며,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