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쏘아올린 공] ②비트코인, 테슬라 결제수단될까…"연말 10만달러"
2021-02-09 11:20
암호화폐 시장 '결제수단' 허용 여부에 주목
"결제수단 허용 시 비트코인 10만 달러 예상"
"'저금리 시대' 비트코인 투자기업 증가 전망"
"결제수단 허용 시 비트코인 10만 달러 예상"
"'저금리 시대' 비트코인 투자기업 증가 전망"
비트코인 가격이 테슬라의 투자 소식에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 10만 달러 도달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9일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4만6671.99달러(약 5208만1273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앞서 한화 기준으로 4000만원을 돌파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9시경에는 4만7131달러로, 한화 기준 5200만원을 웃도는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시가총액 규모도 확대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 4만5720.18달러 기준 시총은 약 8540억 달러로 테슬라의 시총 8207억 달러를 웃돌았다. 가상(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시총이 전 세계 상장가 7곳을 제외한 모든 기업보다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5억 달러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신고한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산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면서 향후 비트코인을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결제수단으로 허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테슬라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암호화폐 지지는 이전에도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암호화폐 투자 공개와 ‘비트코인 결제수단 허용’ 언급은 처음으로, 시장은 이 속에 담긴 머스크 CEO의 속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창업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허용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 연말 1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암화화폐 투자 규모보다 이번 투자가 시장에 주는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보그라츠 창업자는 머스크 CEO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에 대해 “천재적”이라면서 “미국의 모든 기업이 테슬라처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을 헤지(hedge·회피)하고자 대규모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옮겨 담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과 투자수단 두 가지 관점에서 언급한 것에 초점을 맞추며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테슬라는 두 가지를 언급했다. 하나는 비트코인이 결제의 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점이고, 나머지는 그 자체가 투자수단이라는 것”이라면서 “이는 비트코인이 통화이자 가치의 저장소이며 결제의 형태라는 개념에 힘을 싣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브 공동창립자 겸 매니징파트너는 미국 달러에 대한 압박과 제로(0)금리 추세가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마켓워치에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늘어난 현금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확실한 현금 관리 옵션 중 하나”라며 “중앙은행의 과도한 양적완화로 가치가 하락하는 현금 더미에 앉는 것보다 가장 빠른 말에 올라타는 등 위험과 수익을 다변화하는 정책이 건전한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것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핵심 원칙을 고수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