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폭발]"보조금 따먹기 옛말"…올해 40% 성장
2021-02-09 06:00
웨이라이 등 연초부터 판매 급증
테슬라 모델Y 대기만 6개월 이상
잇단 가격인하에 보조금 의존도↓
차종 다양화 소비자 선택권 확대
"가성비 내연기관 넘었다" 평가도
테슬라 모델Y 대기만 6개월 이상
잇단 가격인하에 보조금 의존도↓
차종 다양화 소비자 선택권 확대
"가성비 내연기관 넘었다" 평가도
"보조금에 의존하던 생태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연초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4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36만7000대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생산량도 136만6000대로 9.9% 늘었다. 올해 판매량 예상치는 180만대로, 증가율이 40%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웨이라이(니오·NIO)는 1월 중 7225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3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6015대)과 리샹(5379대)도 각각 470%와 356%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기존 업체들도 힘을 내고 있다. 비야디(BYD)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178대로 183% 늘었고, 체리자동차는 7381대로 무려 559% 폭증했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시장을 견인해 온 것은 보조금 정책이다. 당초 지난해 말 없어질 예정이었지만 2년 연장돼 내년 말 공식 폐지된다.
하지만 중국 내 전기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보조금에 의존하던 구매 관행도 퇴색하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올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Y 출시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약진에 맞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부터 고객에게 인도가 시작된 모델Y 출고가는 33만9900~36만9900위안(약 64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공지한 가격보다 30% 넘게 싸졌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13만7000대가 판매된 모델3 가격은 25만 위안대로 떨어졌다.
테슬라 베이징 화마오점의 안내 직원 궈신하오(郭鑫昊)씨는 "현재 모델3를 구매하려면 4~6주 정도 대기해야 하고 모델Y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귀띔했다.
비야디의 전기차 모델 한(漢)의 경우 21만~23만 위안에 구매할 수 있다. 출시 초보다 20% 이상 저렴해진 가격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측은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업 단위보다 개인 고객의 구매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도시에서의 구매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업체별 차종 수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집중 전략을 펴는 웨이라이는 ES6·ES8·EC6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주력 모델인 ES6의 경우 35만~45만 위안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판매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1월에만 ES6 2720대, ES8 1660대, EC6 2845대를 팔았다.
비야디는 한과 탕(唐) 등 역대 왕조 명칭을 자사 전기차 브랜드로 차용했다. 중대형 세단은 한, SUV는 탕으로 구분하는 등 라인업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샤오펑도 기존 P7(세단)과 G3(SUV)에 이어 새로운 세단 모델 P5를 조만간 출시한다.
경제일보는 "전기차의 가성비가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결코 낮지 않으며 오히려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차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제품 경쟁력도 향상되면서 소비 시장의 다원화 수요를 충족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