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 '스마트머니' 외국인이 쓸어담은 중국종목은?

2021-02-08 15:09
지난주 4.4조원 외국인 자금 순유입…전기車 배터리 'CATL' 집중매수
태양광에너지株도 인기…춘제 '금족령'에 항공株 매도세

[중국증시]


외국인 자금은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머니(聰明資金)'로 불린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장세 변화를 신속하게 읽고 투자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외국인 자금의 동향은 중국 일반투자자들의 선행지표가 되고 증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월1~5일) 상하이·선전과 홍콩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선강퉁 채널을 통해 중국 본토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모두 253억2600만 위안(약 4조4000억원)어치다.

지난주 중국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시중 유동성 축소 우려로 상하이·선전증시는 요동쳤다. 불안한 장세 속에서 외국인 자금의 중국 주식 쓸어담기가 이어진 것이다.

사실 외국인 자금은 지난 1월 넷째 주까지 12주 연속 중국증시에 순유입됐다. 1월 한 달 중국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만 400억 위안에 육박했다. 넉달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것이다.  1월 다섯째 주 외국인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며 '사자' 행진이 주춤했으나, 지난주 다시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자료=상하이,선전거래소]



2월 첫째주 외국인 자금은 전통 제조업·금융 위주의 상하이(74억9700만 위안)보다는 기술주 중심의 선전(178억2900만 위안)으로 더 많이 유입됐다. 

외국인이 9주 연속 순매입한 업종은 자동차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자동차업종에서 외국인은 약 43억 위안어치 주식을 매집했다. 중국 톈펑증권은 이는 전기차, 스마트차 발전이 중국 자동차 업계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2.1~2021.2.5 기준), 단위:억 위안[자료=21세기경제보]


특히 외국인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집한 종목은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다. 지난주에만 모두 39억1000만 위안어치를 순매입했다. 

외국인은 중국의 탄소중립 행보 속 청정에너지 테마주도 집중 매입했다. 중국 태양광 발전 설비 생산업체 양광전원(陽光電源)과 룽지구펀(隆基股份), 중국 수력발전업체 창장전력(長江電力)은 외국인의 순매수 '톱5'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중국증권시보]


반면, 외국인은 항공주를 집중 매도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금족령'으로 항공업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가뜩이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에 충격을 입은 항공업계에 또 한 차례 타격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은 상하이공항 주식만 약 14억 위안어치 순매도했다. 상하이공항 주가는 지난 1~2일 2거래일 연속 일일 하한폭인 10%선까지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