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결산] 코로나19에도 최대 실적...KB, '리딩금융' 탈환
2021-02-08 08:00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이 11조원에 육박하는 성적을 냈다. '영끌', '빚투' 등 대출에 따른 이자 수익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주식 열풍으로 수수료 이익도 크게 늘어난 덕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액은 10조8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조9791억원) 대비 1.5% 감소한 규모지만, 30% 급감한 성적을 낸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모든 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은 3년 만에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했다. KB금융은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증가한 3조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신한금융(3조4146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나금융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해 하나금융 당기순익은 2조6372억원으로 전년(2조3916억원)보다 10.3% 늘었다. 4대 금융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크다.
반면 우리금융은 1조3073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1조8722억원) 대비 30.2% 급감한 규모다.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농협금융에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금융은 연결 기준으로 1조5479억원의 순익을 낸 IBK기업은행에도 뒤처졌다. 증권사가 없는 점이 타격으로 작용했다.
4대 금융은 '영끌', '빚투' 수요 덕에 원화대출도 크게 늘었다. 4대 은행의 대출 추이를 보면 △KB국민은행 9.9%(269조원→295조원) △신한은행 10.6%(225조원→249조원) △하나은행 9.5%(218조원→239조원) △우리은행 9.8%(220조원→241조원) 등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