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원, 조민 합격 비공개...간호사는 실명·전화번호까지 공개
2021-02-04 15:12
부산대 의전원 부정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가 한전 산하 한일병원 인턴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은 4일 정오 홈페이지에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전형 합격자 발표' 공지를 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합격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조 씨의 인턴 지원 및 합격 여부를 밝힐 수 없다는 게 한일병원 측 입장이지만, 병원은 지난해 말 진행된 '2021년도 신규간호사 합격자' 112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들의 실명과 휴대폰 번호 뒷자리까지 공개한 바 있다.
앞서 한일병원은 지난 1~2일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했다. 모집 정원은 3명으로, 조민씨를 포함해 총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원이 합격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한일병원 인턴 선발에는 의사국가시시험 6%, 의대 내신성적 20%, 면접 15%가 반영됐다.
그는 "이제 한일병원은 의사 자격이 없는 자가 환자들을 진료하게 된다. 환자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법 형사 25-2부 조민씨의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할 때 활용한 이른바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봤다.
당초 부산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재판부의 유죄 판단 여부에 따라 조씨의 입학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법원 최종 판결이 나온 후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부산대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 조씨는 지난달 진행된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법원 최종 판결에서 입시비리 의혹이 증명되면 조씨는 의사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 의사면허가 취소돼 환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