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목할 신작] ① 엔픽셀, 첫 타석에 홈런... ‘그랑사가’ 초반 돌풍

2021-02-04 08:00
완성도·게임성 인정 받아... 출시 일주일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3위
‘세븐나이츠’ 개발 주역들이 창업... 신작 출시 전 300억원 투자 유치

2017년 설립된 게임사 엔픽셀이 처음 내놓은 모바일게임 ‘그랑사가’가 출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기준, 그랑사가는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 후 약 일주일 만이다. 그랑사가는 같은날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도 3위에 올랐다.

앞서 그랑사가는 출시 하루 만에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게임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초기 흥행에 대해 “두 차례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출시 후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안정적인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신규 IP 기반의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가한다.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리니지2M과 리니지M, 바람의나라: 연, 세븐나이츠2 등을 포함한 게임 7개는 기존 PC 게임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올드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은 재미와 흥행이 검증됐고,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과거 이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도 노릴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올드 IP를 활용한 후속작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이유다.

그랑사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모바일·PC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됐다.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 캐릭터가 특징이다.

엔픽셀은 2017년 9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그랑사가는 엔픽셀의 첫 번째 신작이다. 엔픽셀을 창립한 개발진들은 넷마블의 핵심 IP로 자리를 잡은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주역이다. 엔픽셀을 창업한 배봉건, 정현호 공동대표는 2013년 넥서스게임즈를 설립해 세븐나이츠를 개발했고, 이를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했다.

세븐나이츠는 2014년 출시 후 2년간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을 지켰던 인기 게임이다. 2015년엔 태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15개국 앱스토어 매출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넥서스게임즈는 2014년에 넷마블에 인수된 후 ‘넷마블넥서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두 대표는 2016년에 퇴사 후 엔픽셀 창업에 나섰다. 엔픽셀은 세븐나이츠 핵심 개발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1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A 투자란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 기간(약 18개월)에 받는 투자를 말한다. 이는 최근 2~3년 내 게임 스타트업이 받은 시리즈A 투자금액 중 가장 높은 규모다. 엔픽셀은 짜임새 있는 서사와 화려한 전투 장면 연출에 특장점이 있는 게임 개발사로 이름을 알려,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크래프톤, 로블록스 등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벤터캐피털사 알토스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성공을 바탕으로 ‘프로젝트S’를 포함한 신규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픽셀 신작 모바일게임 '그랑사가' 이미지[사진=엔픽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