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아나운서 누구길래..."아나운서·편집기자 감사할 것"

2021-02-02 16:50

[사진=연합뉴스]



KBS가 라디오 뉴스 편파 보도 의혹이 불거지자 논란을 야기한 김모 아나운서와 편집기자 등 관련자를 감사하기로 했다.

KBS1 라디오의 주말 14시 뉴스를 진행해온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12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보도하며 여당에 불리한 부분을 읽지 않아 편파 보도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KBS1노동조합(이하 1노조)은 김 아나운서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KBS는 전날(1일) "지난해 12월 유사한 논란 발생 이후 심의평정지적위원회와 노사 공방위 등 사내 절차를 진행해 왔지만, 추가적인 논란이 불거지면서 본격적인 감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김 아나운서 논란과 관련해 "감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해당 아나운서와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이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해당 아나운서가 주말에만 오후 2시에 1라디오에서 방송되는 5분 뉴스를 진행해 왔다며, 지난 12월 논란 발생 즉시 라디오 뉴스 진행 업무에서 배제조치했고 오늘 추가적으로 주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중지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나운서의 뉴스 진행시 시간상 제약으로 인한 축약과 생략 등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점을 개선해 재량권과 협의의무사항을 명문화할 예정"이라며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가 아나운서와 사전, 사후, 실시간 협의를 거쳐 뉴스를 방송할 수 있도록 업무 매뉴얼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1노조는 김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 관련 사례 20여건을 추가로 폭로했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는 주로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 조사 뉴스,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19 사망 뉴스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1노조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열병식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뉴스, 미국 당국자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언급한 뉴스, 외신들이 북한의 신형 ICBM 공개 열병식을 신속 보도했다는 뉴스 등이 큐시트에서 삭제됐다.

KBS 노동조합은 보수 성향을 가진 노조로 약 1200명 정도가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