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음원 공룡 '스포티파이' 한국 상륙... 음원 시장판 흔드나

2021-02-02 15:10
2일 서비스 정식 개시... 6천만곡, 40억개 재생목록 제공
멜론·지니·플로 3사 점유율 80%에 영향 미칠지 관심
카카오M과 계약 못해 음원 확보 난항... 이통3사와 경쟁도 숙제

‘음원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K-팝의 본고장인 한국에 상륙했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이용자를 위한 별도 음악재생 목록, 개인별 음원 추천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멜론과 지니, 플로가 나눠가진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음원 확보 난항, 음원 서비스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3사와의 경쟁으로, 스포티파이가 예상보다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스포티파이는 2일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곡 이상의 음원과 40억개 이상의 재생목록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글로벌 이용자 수는 3억2000만명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30%로 1위다. 

스포티파이는 한국 이용자를 위한 전용 재생목록을 제공하고, 가수와 팬, 이용자가 직접 구성한 수십억개의 재생목록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가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손꼽히는 음원 추천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가 즐겨듣는 음악에 더해 이와 유사한 새로운 곡까지 추천해주고, 매주 금요일에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신곡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이용료는 1인 요금제인 ‘프리미엄 개인’이 월 1만1990원으로, 멜론의 30일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권과 가격이 같다. 2인 요금제인 ‘프리미엄 듀오’는 월 1만7985원이다. 스포티파이는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일주일간 무료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용카드 정보 입력 고객에 한해 3개월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스포티파이의 한국 상륙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판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점유율은 멜론이 37.9% 지니가 24.7%, 플로가 17.4%를 차지하고 있다. 3개 사업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일부 음원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스포티파이의 최대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과 아직 계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유 등 일부 인기 가수의 음원은 스포티파이에서 빠졌다. 현재 양사는 음원 공급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 국내에 상륙한 애플의 '애플뮤직'도 음원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용자 확보에 실패했다.

또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플로와 지니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 스포티파이가 예상보다 영향력을 확대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원 플랫폼은 통신요금제의 부가서비스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 별도 비용을 지불하고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포티파이 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