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대비해야] 주가 변동폭 확대에 원자재 ETF 관심 가져야

2021-02-02 04:06

[사진=개티이미지뱅크]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개인들의 공포심리도 최고조에 달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에 투자하는 ETF가 좋은 헤지(Hedge)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32포인트(2.70%) 오른 3056.5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5일 32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9일에는 2976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널뛰기 행보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올해 초 24포인트대에서 35포인트로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역시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증시가 급등락을 연출하는 것과 반대로 원자재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삼성선물은 2월 전망 보고서를 통해 비철금속은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래 연구원은 비철금속에 대해 “수요 불안에도 견조한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철 수요의 가장 큰 두 축인 자동차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성장 둔화요인이 존재하지만 성장세 유지로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철시장은 실물 수요 확인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 ETF에 대한 투자도 유효해 보인다.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은 지난해 라니냐(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저수온 현상)로 인한 주요 곡물 생산지에서의 이상기상 발생 우려와 중국 소비량 증가가 겹치면서 오름세를 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노동력 이동에 차질이 생겼고 물류 시스템도 영향을 받은 게 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곡물 가격 강세가 최소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라니냐 여파가 약 95% 확률로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건조 기후 속 작황 악화가 불가피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공급이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의회를 장악한 상황) 아래 달러 약세 가속화 전망도 곡물 가격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상반기는 전년 동기대비 유가 상승 전환 속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 및 실질금리 통제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장세가 유효하다”면서 “연초 변동성 확대는 원자재 시장 전반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곡물에 투자하는 국내 ETF 중에서는 ‘KODEX 콩선물’ ETF와 ‘KODEX 3대 농산물선물’, ‘TIGER 농산물선물’이 대표적이다. KODEX 콩선물의 경우 지난해 4월 27일 6925원에서 현재 1만1410원으로 30% 이상 뛰어올랐다. 다른 ETF들 역시 엇비슷한 모습이다. 최근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ETF인 ‘SLV ETF와 ‘SIL ETF’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과열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도 다양한 투자처를 물색 중”이라며 “최근 원자재 관련 ETF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및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원자재 시장이 크게 들썩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