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신규 석유 시추 무기한 중지···바이든 시대의 정유업계 '긴장'

2021-02-02 08: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과제로 강조하면서 신규 석유·가스 시추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2050년에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목표의 일환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예고된 친환경 정책을 밟아나가면서 사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글로벌 정유사의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연방 토지와 수역 내 석유·가스 신규 시추를 중단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우리는 기후위기 대처를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행정명령은) 기후변화라는 실존적 위협에 맞대응하겠다는 이번 정부의 야심 찬 계획에 추진력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2035년까지 발전 부문에서, 아울러 2050년까지 미국 경제 전반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키울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2030년까지 연방 소유 토지와 연안의 30%를 보존하고, 해상 풍력에서 생산을 두 배로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4월 기후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을 넘어 글로벌 기후변화 대책을 선도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글로벌 정유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책이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책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전 대통령도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국정 운영 안건으로 추진했지만 석유업계 등의 반대를 감안해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글로벌 정유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정책을 너무 급속도로 추진할 경우 석유 관련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예산도 문제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대로 205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전기차나 태양열 패널, 풍력 터빈 공장 등을 통해 일자리 수백만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대규모 투자 역시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