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 대주주 주담대 36%…주가 조정에 경영권 '불안'
2021-02-01 00:10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높은 부방 대주주 경영권이 최근 조정장에 불안해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부방 최대주주인 테크로스와 특별관계자가 가지고 있는 회사 지분은 전체 50.00%(3002만5329주)로, 이 가운데 36.11%(2168만9377주)가 대출 등에 의한 주식 담보 계약으로 묶여 있다.
구체적으로 최대주주 테크로스가 가진 회사 지분 34.24%(2056만3732주) 전량은 질권 설정돼 있다. 테크로스는 지난해 4월 16일 우리은행으로부터 12개월 만기, 연 1.81% 이자로 300억원을 대출 받으면서 부방 지분 전량을 견질로 제공했다.
이중희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회사 지분 0.20%를 담보로 KB투자증권으로부터 1억7000만원을 대출 받은 뒤 같은해 12월 28일 회사 0.64% 담보로 8억4671만5402억원을 더 꿨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5일 대신증권에 부방 지분 1.03%를 담보로 11억2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대출 만기일은 각각 6개월씩이다.
문제는 이중희 대표가 대규모 주식 담보 대출을 실행한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담보대출은 계좌 평가액에 따라 일정 금액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자동 매각(반대 매매)되는데, 이렇게 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고 최대주주일 경우에는 경영권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
주가가 저점일 때 주담대를 실행한 테크로스(지난해 4월 16일 종가 기준 2130원)가 반대매매당할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중순 주가가 고점일 때 대출 실행과 만기 연장을 한 이중희 대표는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자동 매각으로 인한 도미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중희 대표의 주식 담보대출 유지비율은 140~150%였다.
더욱이 주방가전 전문기업 쿠첸과 대형 할인마트를 통한 유통을 전담하는 부방유통 지주회사인 부방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는 2020년 3분기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순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순손실은 9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