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불편한 동거] ②'버니 밈' 뒤 숨겨진 내분...'블루웨이브' 민주당의 또다른 악재
2021-01-29 06:00
당내 진보파와 중도파의 깊어지는 골
"콜라를 시켰지만, 펩시가 왔다."
작년 대선 직후 미국 민주당 진보파(Progress)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비꼬며 했던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각종 의견 차이에도 힘을 합쳐 선거 승리에 기여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당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자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분열상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와 백악관·상원·하원을 모두 석권한 '블루웨이브'라는 10여년 만의 호재 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작년 대선 직후 미국 민주당 진보파(Progress)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비꼬며 했던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각종 의견 차이에도 힘을 합쳐 선거 승리에 기여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당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자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분열상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와 백악관·상원·하원을 모두 석권한 '블루웨이브'라는 10여년 만의 호재 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99%를 위한 개혁'에 불편한 시선...진보파와 중도파의 깊어지는 골
작년 대선 직후 상원 다수파 획득이 불확실해지자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의원회의에서 민주당 진보파와 중도파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펼쳐진 것이 일례다.
중도파 세력이 의회선거 부진의 탓을 당내 진보파들에게 돌린 탓이다. '전국민의료보험(MediCare for ALL)', 부유세, 경찰 조직 재검토 등의 '사회주의 정책' 탓에 유권자들이 겁을 먹고 민주당에 표를 주는 것에 주저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소속 초선 하원의원인 아비가일 스판버거(버지니아주)가 워싱턴포스트(WP)에서 선거 결과를 놓고 "의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음 선거인) 2022년에 우리는 갈라서게 될 것"이라면서 욕설인 'F-워드'까지 써가며 격하게 논평했고, 이는 곧바로 진보파의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그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뉴욕주) 하원의원과 진보·유색 인종·여성 민주당 하원의원 모임인 스쿼드를 지목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치적 후계자(샌더스 키즈)를 자처하는 AOC는 일한 오마르 (미네소타주)·라시다 탈리브(매사추세츠주)·아야나 프레슬리(미시간주) 하원의원과 함께 스쿼드를 구성하고 하원 내 강경한 진보 입장을 내고 있다.
이들 의원은 당내 주류 세력의 의정 활동에서 공화당과 타협과 양보를 주고받는 정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당내 위계서열에 반기를 들면서 미운털을 산 것이다.
당시 AOC는 "민주당을 찢어놓으려는 공화당의 전략에 넘어가지 말고,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면서 논쟁을 넘어갔지만, 당 전체 의원의 권력 지형을 통제하는 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하원의장 재선출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내각 인선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진보파 세력을 대변하기 위해 강력하게 천거했던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조차 내각 입각에 실패한 탓이다.
표면적으론 민주당이 상원에서 50대50 동수를 이루며 아슬아슬한 다수파를 점한 상태기에 상원의원의 입각을 원칙적으로 피했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주요 세력들에게 '찬밥 취급'을 받았다는 해석이 유효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진보파 세력의 탈당과 같은 극심한 분열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샌더스 의원 등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큰 갈등 없이 지나갔다.
지난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신임 대통령보다 더 이목을 끌며 '버니 밈'으로까지 유행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벙어리 장갑에 파카를 입고 식장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그의 모습은 번듯한 정장을 입고 바이든 대통령 주위에 모여 있던 민주당 주류 인사들과 대비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대중적 지지와 함께 민주당 진보파 세력들은 워싱턴 정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스쿼드 4인방 모두 이번 하원선거에서 재선했을 뿐만 아니라 흑인 동성애자 남성인 몬데어 존스와 리치 토레스의 하원 당선 등 이들과 함께 '민주 사회주의'를 추진할 저변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AOC 등 이들 세력이 의정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주요 위원회에 배치하며 '전략적 비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청신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의 승리에 대해 “지난 2018년 AOC의 승리가 그저 뜻밖의 행운이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CNN은 "민주당 진보파 세력이 의회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Congressional Progressive Caucus)이 워싱턴 내 주요 정치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한 '입문 시험'을 거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CPC 참여 의원이 상·하원 전체를 합쳐 100명에 가까워졌다"면서 CPC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프라밀라 자야팔 상원의원이 CPC의 공식 입장을 채택하기 위해 더욱 자주 안건을 의결하는 모임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맨친 상원의원 등 자유보수주의 성향의 중도파 세력(청견민주·Blue Dog Democrats)의 견제와 함께 대중적 지지 저변 확대는 넘어야 할 한계로 지적된다. 이들 세력의 입장에 청년층을 중심으론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중장년층이나 중도·보수층은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파 세력이 의회선거 부진의 탓을 당내 진보파들에게 돌린 탓이다. '전국민의료보험(MediCare for ALL)', 부유세, 경찰 조직 재검토 등의 '사회주의 정책' 탓에 유권자들이 겁을 먹고 민주당에 표를 주는 것에 주저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소속 초선 하원의원인 아비가일 스판버거(버지니아주)가 워싱턴포스트(WP)에서 선거 결과를 놓고 "의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음 선거인) 2022년에 우리는 갈라서게 될 것"이라면서 욕설인 'F-워드'까지 써가며 격하게 논평했고, 이는 곧바로 진보파의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그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뉴욕주) 하원의원과 진보·유색 인종·여성 민주당 하원의원 모임인 스쿼드를 지목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치적 후계자(샌더스 키즈)를 자처하는 AOC는 일한 오마르 (미네소타주)·라시다 탈리브(매사추세츠주)·아야나 프레슬리(미시간주) 하원의원과 함께 스쿼드를 구성하고 하원 내 강경한 진보 입장을 내고 있다.
이들 의원은 당내 주류 세력의 의정 활동에서 공화당과 타협과 양보를 주고받는 정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당내 위계서열에 반기를 들면서 미운털을 산 것이다.
당시 AOC는 "민주당을 찢어놓으려는 공화당의 전략에 넘어가지 말고,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면서 논쟁을 넘어갔지만, 당 전체 의원의 권력 지형을 통제하는 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하원의장 재선출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내각 인선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진보파 세력을 대변하기 위해 강력하게 천거했던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조차 내각 입각에 실패한 탓이다.
표면적으론 민주당이 상원에서 50대50 동수를 이루며 아슬아슬한 다수파를 점한 상태기에 상원의원의 입각을 원칙적으로 피했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주요 세력들에게 '찬밥 취급'을 받았다는 해석이 유효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진보파 세력의 탈당과 같은 극심한 분열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샌더스 의원 등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큰 갈등 없이 지나갔다.
지난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신임 대통령보다 더 이목을 끌며 '버니 밈'으로까지 유행한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벙어리 장갑에 파카를 입고 식장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그의 모습은 번듯한 정장을 입고 바이든 대통령 주위에 모여 있던 민주당 주류 인사들과 대비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대중적 지지와 함께 민주당 진보파 세력들은 워싱턴 정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스쿼드 4인방 모두 이번 하원선거에서 재선했을 뿐만 아니라 흑인 동성애자 남성인 몬데어 존스와 리치 토레스의 하원 당선 등 이들과 함께 '민주 사회주의'를 추진할 저변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AOC 등 이들 세력이 의정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주요 위원회에 배치하며 '전략적 비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청신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의 승리에 대해 “지난 2018년 AOC의 승리가 그저 뜻밖의 행운이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CNN은 "민주당 진보파 세력이 의회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Congressional Progressive Caucus)이 워싱턴 내 주요 정치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한 '입문 시험'을 거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CPC 참여 의원이 상·하원 전체를 합쳐 100명에 가까워졌다"면서 CPC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프라밀라 자야팔 상원의원이 CPC의 공식 입장을 채택하기 위해 더욱 자주 안건을 의결하는 모임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맨친 상원의원 등 자유보수주의 성향의 중도파 세력(청견민주·Blue Dog Democrats)의 견제와 함께 대중적 지지 저변 확대는 넘어야 할 한계로 지적된다. 이들 세력의 입장에 청년층을 중심으론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중장년층이나 중도·보수층은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