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병규 "2020년 경이로운 해···2021년은 무한도전의 해"
2021-01-28 11:25
OCN 개국 이래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11%라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경이로운 소문' 화상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조병규는 브라운관 속 이미지와 달리 차분하고 진중했다. 한마디 한마디 여러 번 생각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듯 조곤조곤 이야기를 이어갔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조병규가 연기한 '소문'은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자신 역시 다리를 다친 고등학생으로, 우연히 카운터가 돼 동료들과 함께 악귀에 맞서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세 작품 연속 흥행한 것에 대해 "그 인기가 제 몫이 아니였던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맡기 전에 고민이 많았어요. 제목 자체에 제가 맡은 배역 이름이 들어가는 책임감도 부담스러웠죠. 이런 만화적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판타지적인 요소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제 연기에 점수를 주자면 50∼60점 정도입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첫 주연작이었던 만큼 큰 부담을 안고 철저한 준비했다고.
"소문이는 날렵하고 마른 느낌이고, 유약해 보이는 지점도 있어야 해서 살을 뺐어요. 13㎏가 빠지고 나니 액션 장면을 찍을 때 몸이 빨라지고 점프력도 좋아지더라고요. 소문이의 감정선과 관련해서는 사실적인 것과 판타지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소문이의 심리를 최대한 이해하고 최대한 오글거리지 않게 표현하려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함께 연기했던 동료 배우들에게도 무한 신뢰를 보냈다.
"유준상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분이셨는데, 촬영장의 대들보처럼 중심이 되어주셔서 많이 배웠어요. 염혜란 선배님은 이전에 작품을 같이 하면서 같이 호흡하는 장면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원 없이 소통하고 같이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김세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병규는 "김세정 경우 동갑 친구인데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예능까지 각 분야에 고루 재능을 가진 친구에요. 그런데 그 재능이 각 재능마다 최고값이랄까요. 무엇이든 잘 하는 친구라 의지도 많이 하고 많이 배웠습니다"고 칭찬했다.
2015년 드라마 '후아유'로 데뷔한 조병규는 그간 80여 작품에 쉼 없이 출연했다. '스카이캐슬'(2018)·'스토브리그'(2020)·'경이로운 소문'까지 흥행 3연타를 친 조병규는 올해 데뷔 6년차로 2015년부터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으나, 연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한지는 10여년이 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디션을 수없이 봤다고 밝힌 그는 “빨리 올라온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좌절, 실패, 열등감, 열패감, 자격지심 등을 겪었어요”며 “부정적 감정을 원동력 삼아 이 악물고 뛰었죠. 어렵고 치열하게 살았고, 그 힘들었던 과정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돌이켰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저는 어떤 하나의 인물로 고착화되거나 하나의 생각으로 고착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라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조병규가 되고 싶습니다. 차기작도 신중히 검토중이고 빠른 시일내에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한 예능에서 자신의 2020년을 '경이로운 해'라고 정의한 그는 지난해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준 작품 '경이로운 소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아냈다.
"이번 작품은 제가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지치고 외롭고 무너지는 순간에 절 일으켜줄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요.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문이를 응원해준 소문이의 부모님, 친구들, 형, 누나들이 있어서 소문이가 잘 자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이렇게 받은 힘을 바탕으로 역할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도전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2021년은 '무한도전 해'로 만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