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걸어잠그는 中...베이징 "제3국 경유 입국 제한"

2021-01-27 14:57
조건 부합하지 않으면 건강코드 발급 못 받아

중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베이징 당국은 외국인의 제3국 경유 입국을 막기로 했다. 

27일 중국 중앙방송(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쉬허젠 베이징시위원회 홍보부 부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외국인이 제3국에서 베이징행 직항 항공편으로 환승 입국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선 베이징 직항 항공편 승객은 출발국가 국민이나 중국인이어야 하고, 외국인은 국제선 베이징 직항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다. 아울러 항공편 탑승 전 체류 이력 등을 조사해 조건에 맞지 않으면 건강코드도 발급받을 수 없다. 

또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경로'도 엄격히 규제하고 나섰다. 쉬 부부장은 "27일 0시부터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직항편 승객은 7일 이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차오양(朝陽)구와 순이(順義)구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다싱(大興)구를 중심으로 연일 본토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은 올해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를 앞두고 사실상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당국은 다싱구 주민에 대해 원칙적으로 베이징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일부 주거 구역은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