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엽·조현욱 2파전...대한변협 차기 회장 결선투표 시작

2021-01-27 08:42
낙선한 황용환·이종린, 조현욱 지지 선언
4위 박종흔은 이종엽 후보 품에 안겨

왼쪽부터 조현욱 후보와 이종엽 후보 [사진=대한변호사협회 제공]



2년간 대한변호사협회를 이끌 제51대 협회장이 결정되는 결선투표가 27일 시작됐다.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전체 유권자는 2만4481명이다. 전국 26개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하거나 모바일·PC 등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5일 본투표에서 총 1만4719명이 참여해 기호 4번 이종엽(사법연수원 18기) 후보와 기호 2번 조현욱(19기) 후보가 각각 3948표(26.8%)와 3528표(24%)로 1·2위를 기록해 결선 후보가 압축됐다.

3위는 기호 3번 황용환(26기) 후보로 3353표(22.8%), 4위 기호 5번 박종흔(31기) 후보 2208표(15%), 5위 기호 1번 이종린 후보(21기) 후보 1682표(11.4%)를 얻었다.

최다 득표자가 유효 투표수 3분의 1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결정한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것은 지난 2013년 제47대 회장 선거 이후 처음이다. 또 같은 해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많은 5명 후보자가 출마했다.

이 후보는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출신으로, 법조정상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경력직 상근변호사 충원 방식으로 직역침탈에 관한 상시 대응체계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법무사법·세무사법 등 개정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조 후보는 대한변협 부협회장,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등을 지낸 첫 여성 출마자다. 상고심 변호사 강제주의와 행정소송 소송수행자 변호사 자격으로 한정,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1000명으로 감축을 공약으로 걸었다. 대한변협 70년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 나올 지 주목 받고 있다.

이번 결선투표 변수로 낙선자들 지지 선언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본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황 후보와 5위 이종린 후보는 조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 4위인 박 후보는 이종엽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대한변협회장은 전국 3만여 변호사들을 대표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대법관·대법원 양형위원 후보 추천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