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딸 가수 데뷔, 中 누리꾼 반응 "돈이 좋긴 좋네"

2021-01-26 11:37

[사진=야오안나 'Back Fire' 뮤직비디오]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7)의 딸 야오안나(姚安娜·23)가 가수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야오안나는 최근 QQ뮤직 등 중국 주요 인터넷 음원 유통 채널을 통해 자신의 데뷔곡인 '백 파이어'(Back Fir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백 파이어는 야오안나 자신에게 씌워진 '공주'의 모습을 탈피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자 한다는 자전적 내용을 담은 댄스곡이다.

하지만 정작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일부는 야오안나의 데뷔에 '멋지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그의 가창력이나 춤 실력이 수준 미달이라며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 '陽剛的灰兎'는 QQ음악 뮤직비디오 댓글에 "화웨이 공주의 뮤직비디오를 보고는 '돈이 많으면 좋다'라는 한마디밖에는 못 하겠다. 돈이 있으면 참 좋구나"라고 비꼬았다.

'冰冰'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야오안나의 웨이보 계정에 "취미로 했으면 아주 좋았을 텐데, 프로라면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남기기도 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 야오안나가 가수로 데뷔했다. [사진=야오안나 웨이보 캡쳐]


일찍부터 부친을 도와 화웨이를 함께 일으킨 오빠, 언니와 달리 ‘화웨이의 공주’로 자라난 야오안나는 일찍부터 중국에서 유명한 셀럽이었다.

특히 화웨이가 트럼프 정권의 제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복 언니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억류된 상황이라서 야오안나의 가수 데뷔는 일찍부터 화젯거리였다.

앞서 야오안나의 연습 과정이 담긴 17분 30초 분량의 영상 '파격 공주'는 공개 72시간 만인 18일  2200만 클릭수를 돌파했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야오안나데뷔 해시태그는 9억 5000만 클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오안나는 9살부터 발레를 배웠고 15살에는 프로급 발레학원에 다니는 등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17살 때 미국 대입 수능 격인 ACT에 만점을 받아 하버드대에 진학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야오안나는 런정페이가 50대 중반에 얻은 ‘늦둥이’ 딸로, 이복 언니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과는 26살이나 차이가 난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왼쪽)과 야오안나는 엄마가 다른 이복 자매다. [사진=연합뉴스, 야오안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