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올해도 해외수주·신규사업으로 웃는다

2021-01-26 05:00
해외 수주 확대 통한 수출이 올해 실적 견인 예상

방산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코로나19로 밀린 수출 재개와 신사업 본격화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방산 5개 업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KAI)·현대로템·한화시스템)는 2019년보다 소폭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외 신규 수주 등이 밀리며 당초 계획보다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국제 주요방산 전시회 등이 코로나19로 연기되며 수주에도 차질이 생긴 탓이다.

방산업계는 올해는 밀렸던 해외 수주를 따내며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지난해 연말부터 이같은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37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수주했다. 지난해 총 수주액의 4분의1가량 수준이다.

수주를 위한 총력전도 한창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3호기를 시험평가를 위해 호주로 보냈다. 레드백은 지난해 이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시험평가용 시제품 3대를 호주군에 납품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시제품은 오는 2월부터 올 하반기까지 평가받는다. KAI도 전술입문용 훈련기 T-50 8대를 미군에 임대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도 폴란드 및 노르웨이 등에서 차세대 전차 사업 수주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방위산업 분야의 추가 성장을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한 수출이 견인할 것"이라며 "이집트, 이라크, 카타르, UAE 등 중동 국가 한국 방산 업체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산업계가 새롭게 진입한 신사업 분야에서도 수주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방산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인공위성 사업에서도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미사일 협정이 개정으로 민간기업의 위성발사가 가능해지며 위성사업 진출의 문턱이 낮아졌다. 민간 사업에 진입할 수 있어 방산업계는 인공위성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국내 우주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소형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체, 위성영상판매 및 위성영상분석 서비스 사업 등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이르면 올해부터 수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6월 한화시스템도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LIG넥스원은 고성능영상레이다(SAR), 인공위성 지상통신 단말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총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초도 양산 수주도 예상된다. KAI도 지난해 8월 중대형위성 6기를 동시 조립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성시험장도 완공하는 등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국방예산 증액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올해 국방예산은 지난해 대비 5.4% 증액된 52조8401억원으로 확정됐다. 무기 신규 도입 등에 투입되는 방위력 개선비도 1.9% 증가한 16조9994억원이 배정됐다. 업계에서는 주요 방산기업들에 할당되는 예산도 지난해보다 최소 1000억원에서 3600억원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신성장 본격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