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타고 '훨훨'... 사물인터넷 시장에 주목하는 이통3사

2021-01-24 12:02
차량관제·원격관제 등 기업 고객 기반 IoT 회선 증가
이통사, 커넥티드카·스마트팩토리 등 B2B 서비스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동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IoT) 사업 선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G에 IoT를 융합한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B2B 시장이 성장하면서 IoT 기술이 차세대 먹거리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스마트홈과 같은 일반 고객 대상 실시간 지능형 IoT 서비스는 이통3사의 무선통신 수익성을 보완할 새로운 수입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 등에 따르면, B2B 시장을 중심으로 IoT 회선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IoT 회선 수는 1350만7498개로, 이 중 기업 서비스에 활용되는 사물지능 통신회선이 약 73%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IoT 회선은 크게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등 가입자 기반 단말 회선과 차량관제, 원격관제와 같은 사물지능 통신회선으로 분류된다. 차량관제는 차량에서 음성으로 음악이나 라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말하며, 원격관제는 주로 산업현장에서 로봇이나 드론을 활용해 원격으로 제조 설비나 시스템을 24시간 관리하는 데 활용하는 서비스다. 전체 IoT 회선 중 특히 사물지능 통신 회선 수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물지능 통신 회선 수는 전년(772만7102개) 대비 약 29% 증가했다.

5G 상용화 이후 이통3사의 IoT 시장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초연결성·초저지연이라는 5G 특성 덕분에 더 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동시에 접속하고도 LTE보다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들도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폭이 한층 넓어졌다.

IoT 서비스는 성장이 정체한 이통3사의 개인 가입자 기반 유·무선 통신 사업을 보완하는 역할도 맡는다. 실제로 사물인터넷 회선 수는 일반 휴대폰 회선 가입 증가 폭을 웃돌고 있다. 2019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사물인터넷 회선 수는 830만 회선으로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연평균 24.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휴대폰은 연 평균 1.9%, 전체 회선은 연 평균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당 기간 중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IoT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서 12.5%로 두 배 늘었다.

이통3사가 주목하고 있는 IoT의 대표적 사례로는 차량관제가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르노삼성에 이어 테슬라와도 커넥티드카 서비스 협업을 논의 중이다. KT 측은 "올해 본격적으로 KT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커넥티드카 플랫폼 사업자로서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BMW와 5G 커넥티드카를 개발 중이며,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푸조·DS와 커넥티드카 통신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이통3사는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5G 기반 IoT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용량 서비스 활성화 기반이 될 5G 전용 28㎓ 망 상용화를 기점으로 더욱 다양한 융합 서비스들이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