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텔, 작년 4분기 PC 판매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

2021-01-22 11:09
매출 200억달러 기록...연단위 매출은 역대 최고치
올 1분기 매출, 노트북 호황 힘입어 시장 전망치 웃돌듯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텔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과 지난해 전체 영업실적을 공개하고 올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1.39달러로 5% 높였다고 밝혔다.

매출은 199억7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존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역대 최고다. 이는 시장 예상치(174억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기록적인 노트북 판매량에 힘입어 PC 반도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PC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10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도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한 3억3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인텔이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매출은 778억67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719억6500만달러를 기록한 2019년보다 8.2%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억350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보다 7.4% 상승한 236억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0.4%를 기록했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 제품의 성능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고 성장 기회에 집중하는 우리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텔은 올해 1분기 186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세계적인 노트북 수요증가가 1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상회했지만 서버가 아닌 노트북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데스크톱 약세, 클라우드 재고 소화 지속 전망 등 CPU 믹스는 악화될 것으로 분석되나 낸드 사업부문 매각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텔의 차기 CEO로 내정된 팻 겔싱어도 스완 CEO와 함께 자리해 앞으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다음달 15일 취임을 앞둔 겔싱어 신임 CEO는 “인텔의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기술 개발 상황을 직접 점검했는데, 기술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인텔의 7nm 공정에서 제조된 주력 제품(CPU)이 2023년부터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칩 생산과 관련해선 외부 파운드리 업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특정 업체명이나 부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