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어린이집·요양원 이용 음용 지하수 10곳 중 1곳은 ‘부적합’
2021-01-21 11:19
3차에 걸쳐 221곳 전수 검사...부적합 시설 25곳 음용중지 및 시설개선 조치
경기도가 도내 어린이집, 학교, 요양원 등 교육․복지시설에서 먹는 물로 지하수를 이용하는 221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적합시설이 25곳(1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설에서는 수차례 점검과 개선명령에도 기준치의 수 십 배가 넘는 세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이재영 도 수자원본부장은 2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복지 음용 지하수시설 수질검사결과’를 발표했다.
도내 1천4곳의 교육·복지시설에서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음용시설은 221곳에 이른다. 도는 지난해 6~ 11월음용시설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전수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질산성질소, 암모니아성질소, 과망간산칼륨소비량 등 총 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1차 수질검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채수불가(시설개방 거부) 및 비음용 전환시설 35개소를 제외하고 186개소를 채수해 검사했으며, 그 결과 59개소가 총대장균군 등 검출로 부적합 판정으로 판정돼 해당 시군을 통해 음용중지 및 시설개선명령 조치했다.
3차 수질검사(10~11월)는 2차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31개 시설과 1,2차 검사당시 코로나19로 채수를 하지 못했던 7개소 등 총 38개 시설 가운데 비음용 시설로 전환된 3개소를 제외한 35개소를 대상으로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최종 25개소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25개소 경우를 보면, 안성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1, 2차 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3차에서도 실내수도꼭지(원수)에서 질산성질소가 초과 검출됐으며, 실내 정수기에서도 일반세균이 기준치보다 38배 이상 나와 최종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양평군의 노인복지시설에서도 1~3차에서 모두 기준치가 넘는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이에 도는 즉시 음용중지 후 원수 부적합시설에 대해서는 주변환경정비 관정청소 시설소독 등 개선조치하고, 정수 부적합시설은 생수사용과 정수기 점검 치를 하도록 시·군에 통보했다.
부적합시설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3곳이 조치 완료된 상태이며, 조치중인 12곳에 대해서는 올 3분기까지 수질개선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도는 지하수 시설 개선으로도 수질개선이 어려운 경우에는 신속하게 상수도가 공급될 수 있도록 시군과 시설 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전수검사는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며 “먹는 물은 도민건강과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믿고 마실 수 있는 공공 지하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