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친환경차 보급 미미한 수준...가덕도 신공항 건설 필요"

2021-01-20 12:34
가습기살균제 무죄에 "문제 성분 추가 실험 진행 검토"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친환경차 확대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해 산업계가 속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애 후보자는 2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친환경차는 지난해 5만2000대, 누적 18만대가 등록됐다"며 "굉장히 많은 것 같지만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전체 차량 대비 친환경차 비중은 2.74%에 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에 총 등록된 자동차 수 총 2400만대를 넘었는데 이 중 친환경차가 18만대로 아주 미미하다"면서 "2030년에 친환경차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속도를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산업계가 (친환경차 생산) 속도에 적용할 수 있는 라인 조정이 가능해지고 대비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차·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친환경차 인프라 조성을) 왜 정부 돈으로만 하냐고 하는데 적정 수준까지는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후보자는 "정부가  지원하지 않아도 시장이 알아서 돌아갈 수 있는 정도의 효율이 확보되면 생산업계 스스로가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그때까지 정부에게 주어진 역할을 더 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발언을 이어갔다. 한 후보자는 "우리 당이 추천한 국무위원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법적인 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곧 법원에서 그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제가 임명된다면 상식에 부합하게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가습기살균제도 주요 이슈도 다뤄졌다. 최근 법원이 가습기살균제 관련 업체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에 무죄 판결한 것에 대해 "필요하다면 문제 성분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법원의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피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형사재판이어서 좀 더 명료한 인과관계를 요구한 것 같다"며 "환경부가 제공한 자료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과 관련한 추가 실험이 필요할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추가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인과 관계 규명을 위해) 쥐와 같은 소형 동물 실험이 아닌 중형 이상의 동물에 대해 동물 실험의 원칙을 지켜가며 실험을 진행해 공소 유지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보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은 김해공항에서의 국제 부분을 이전하는 것"이라며 "동남권의 많은 물류가 김해공항에서 처리가 안 돼서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물류 비용을 감당하며 인천공항으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이 같은 물류 처리 과정에서 화물차가 내뿜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국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