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놓고 갈리는 與, 이낙연‧이재명 지지 세력 속속
2021-01-18 17:13
민형배 의원, 이 지사 지지하자 이병훈 의원, 이 대표 지지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내 호남 의원들이 이 대표와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4‧7 보궐선거와 함께 대권 레이스도 막이 올랐다.
먼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최근 모 언론과 인터뷰를 하던 중 차기 대권주자로 이 지사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민 의원은 이 대표와 같은 호남 출신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 의원으로, 이 같은 내용은 바로 이슈가 됐다.
이에 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의 사면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답변하는 와중에 이 지사가 차기 대권에 보다 적절하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기왕에 내놓은 말이니 책임지고 다른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머지않아 제 생각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으로, 다만 이 대표가 고향 출신인데 왜 그러느냐는 말씀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신 지역이 호오나 찬반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저는 DJ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줄곧 DJ를 지지했다. 호남 혹은 목포 출신이어서 지지한 것은 아니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같은 당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당 대표가 대선후보에 더 적절한 인물"이라며 “1987년 민주화 이래 이 대표 체제에서 권력기관 개혁 등 가장 많은 개혁 법안을 처리했다. 막스 베버가 말한 열정, 책임감, 균형감에 도덕성을 덧붙여 판단하면 이 대표가 정권 재창출에 적절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은 특정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그룹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대표가 우리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의 재목인데, 사면 관련 발언으로 일방적으로 돌팔매질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 큰 시각에서 봐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냐"라고 옹호했다.
민주당의 뿌리로 볼 수 있는 호남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전체 의석 28석 중 27석을 민주당에 몰아주며 민주당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호남 민심을 중심으로 서서히 당 내에서 세력이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이 지사의 호남 민심 잡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해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데 대한 민심 회복에 나섰다. 이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지난해 국회에서 5·18 관련 3법이 통과돼 5·18에 대해 그 누구도 범접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앞으로도 5월 정신이 광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동시장을 방문해 일명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이 지사는 오는 29일 광주시가 개최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착공식'에 참석한 뒤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또 다른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호남출신으로, 정 총리까지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 경우 호남의 민심이 또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