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사 국시 합격에 다시 불붙은 정치권...野 “공정 입에 담지도 말라”

2021-01-17 20:1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자 야당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다시금 높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80일 앞두고 야당의 공세는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이제 정권은 공정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한 달 전 법원은 조 전 장관 자녀가 의전원에 제출한 7대 스펙 모두를 위조·허위로 판단했다”며 “허위경력이 들통나고도 기어이 국시에 응시한 조국 일가의 뻔뻔함도 이해불가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입학 취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대학 측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정권의 구호가 무색하다고 지적한 배 대변인은 “조 전 장관 일가가 빼앗은 그 자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밤낮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공부한 청년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 일각에서 “의사가운을 찢어버리고 싶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점을 언급하며 “조국에게 졌다는 마음의 빚을 국민에게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

한편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이 조 전 장관 아내이자 조씨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했다.

이어 14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발표한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명단에 조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조씨의 의사면허 취득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