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항공기, 분해 후 네임택으로 재탄생...‘완판’

2021-01-17 14:16
대한항공, 23년 운항 후 퇴역한 HL7530으로 네임택 만들어

대한항공이 은퇴한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이름표)'이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 운항을 중단한 B777(HL7530)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을 마일리지로 판매했다고 17일 밝혔다. 더불어 4000개만 한정판으로 제작된 네임택은 판매를 시작한 직후 인기를 끌며 품절됐다고 전했다. 

네임택은 HL7530의 로고 부분 겉면으로 제작됐고, 고유 숫자가 각인됐다. 1997년 3월 도입된 HL7530은 23년간 총 1만6903회, 10만682시간을 비행한 뒤 2019년 12월 18일 홍콩~인천 노선을 마지막으로 운항을 종료했다. 대한항공은 애초 HL7530을 매각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매각이 어려워지자 분해를 결정한 뒤 지난해 4월 분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로고 부분을 잘라 제작해 네임택마다 표면 색상이 다르고 자재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스크래치 및 얼룩을 최대한 보존했다”며 “많은 분의 추억을 태우고 하늘을 날던 항공기가 행복한 추억의 조각을 담은 네임택으로 재탄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항공이 선보인 HL7530 네임택. [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