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디지털뉴딜로 4.9만 고용…비ICT기업 디지털전환 85% 증가

2021-01-14 14:00
과기정통부, 2020년 디지털뉴딜 주요 성과 발표
81개사업 1.6조 예산 투입…1.2만 기업·기관 참여
데이터·AI솔루션 공급 기업 참여 94%·151% 증가
SW중심대학 4500명 졸업…취약계층 21.3만 교육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작년 데이터댐 구축을 필두로 한 디지털뉴딜 사업에 고용취약계층 중심으로 4만9000여명의 인력과 1만20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바깥에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클라우드 솔루션 도입과 데이터 활용 바우처 지원을 받는 디지털전환 참여 기업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작년 7월 '한국판뉴딜' 발표 이후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사업 중 부처 소관으로 추진된 디지털뉴딜 사업 진행 현황과 최근 변화를 14일 발표했다.

디지털뉴딜은 오는 2025년까지 관계부처가 함께 국비 44조8000억원을 투자해 코로나 경기침체와 일자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가혁신 프로젝트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한 해 디지털뉴딜의 전반적 방향성과 내용을 정립하고 국가 디지털 대전환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작년 과기정통부 사업 81개에 예산 1조6000억원이 투입됐고 1만2486개 기업·기관과 4만9000여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수혜 기업 중 중소기업이 1만843개였다. 1만2000여개 디지털뉴딜 사업 참여 기업 및 기관 중 1만여개를 차지한 중소벤처기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데이터·인공지능(AI) 솔루션 공급 참여가 전년대비 94%, 151% 증가했다. 데이터댐 구축으로 기존 SW·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AI·데이터 사업에 참여해 AI공급사는 553개사, 데이터공급사는 765개사로 증가했고 데이터가공을 위한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기업도 39개사로 늘었다.

ICT 이외 업종의 AI, 데이터, 클라우드 바우처 활용 등 '디지털전환' 참여가 85% 증가해 참여사 규모가 3751개사로 집계됐다. 제조·유통 등 전통산업 분야와 뷰티·패션, 교육, 의료 등 분야 기업들의 인공지능·데이터·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참여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데이터댐 사업 일자리에 4만105명이 참여했다. 디지털 포용 4만6000여명 등 약 4만9000명의 대규모 인력이 디지털 뉴딜 사업에 참여하여 고용시장의 어려움 완화에 기여했다. 그중 62%(약2만4000여명)가 취업준비청년, 경력단절여성, 실직자, ,장애인 등 고용취약계층의 참여였다.

디지털인재 1만4000명 육성이 이뤄졌다. 석박사 인재양성을 위한 AI대학원을 8개로 확대하고 AI 융합연구센터 4개소를 신설했다. SW중심대학 40개를 운영해 졸업생 약 4500명을 배출했다. '이노베이션아카데미(3기 850명)'를 운영하고 지역 산업체 수요맞춤 AI교육 등을 제공하는 ICT이노베이션스퀘어를 전국 5대 거점으로 확대해 6800명 교육을 지원했다.

디지털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배움터가 17개 광역, 215개 기초 지자체 참여로 1000개소 운영됐다.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 21만3000명 대상 교육이 이뤄졌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디지털시대를 대비한 규제개선과 제도정비가 이뤄져 공인전자서명제도(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도입됐다.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법·제도·규제 정비 로드맵과 윤리기준도 정립됐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도입 3개월만에 21개 사업에 500억원 규모 계약이 체결됐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뉴딜로 AI 기술 및 융합서비스, 실감콘텐츠, 정밀의료, K-사이버방역 등 분야별 대표 프로젝트 성과도 제시했다.

AI기술 분야에서 정부역량·기술역량·데이터·인프라 등을 평가하는 영국 옥스포드인사이츠의 '정부 AI 준비지수'에서 전년대비 19단계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AI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1조원 규모 R&D사업에 착수했고 산학연(ETRI·SK텔레콤) 협력을 통해 국내 첫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AB9'를 개발했다.

AI융합서비스 분야에서 신종감염병 예후·예측, 의료영상 판독·진료, 국민안전 신속대응, 해안경비·지뢰탐지, 불법복제품 판독, 지역 특화산업 품질관리, 산업단지 에너지효율화 등 7대 분야 편의 증진을 위한 AI활용 혁신서비스 개발을 관계부처와 시작했다. 결과물 중 격오지 군병원 의료영상판독솔루션과 코로나19 거점병원 예후예측솔루션 등을 실증할 예정이다.

5G융합서비스(MEC) 분야에서 비대면 안전·방역, 원격교육 등 7가지 5G 융합서비스 활성화 모델을 지역별로 발굴해 주요 공공부문에 적용했다. 인천국제공항에 고열자·유증상자 검출 및 자율주행로봇을 통한 방역안내·소독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비대면 방역에 일조하고 있다.

실감콘텐츠 분야에서 제조공정의 VR·AR 적용 등 총 70여건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했고, 'K-실감 스튜디오'를 열고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작년 국내 VR·AR 생산액은 8032억원(추정)으로 증가했다.

정밀의료 분야에서 의료기관 26개와 ICT기업 22개 참여하에 개발한 AI기반 질병 진단·예측·치료 지원 SW '닥터앤서 1.0'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38개 국내병원에서 임상시험 및 도입 중이다. 발달장애 세살 남아를 '선천성 근무력증'으로 진단해 신경전달물질 투여 1개월만에 호전시킨 사례를 만드는 등 발달장애 진단기간을 단축시키고 정확도를 높였다.

K-사이버 방역 분야에서 중소기업 보안수준 향상을 위한 정보보호 컨설팅(775개사)과 맞춤형 정보보호 솔루션을 지원했다. 5대 융합산업 특화 지역(원주, 군산, 안산, 안양, 부산)에 '보안리빙랩'을 구축해 제조기업들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복지센터 등 취약계층을 포함해 1만6300건의 원격 보안점검서비스(‘내PC 돌보미’)를 제공했다.

과기정통부는 민간 디지털전환의 속도는 빨라지고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고, 기업들이 5G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선제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분야에서는 KT, 현대중공업, 한양대, ETRI 등이 'AI 원팀(One team)'을 결성하고 SK텔레콤, 삼성전자, 카카오가 'AI R&D 협의체'를 만드는 등 국내기업간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분야에선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중심으로 개발기업(퓨리오사AI, 넥스트칩 등) 및 수요기업(한화테크윈, 현대모비스 등), 후원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협력기관(나노인프라협의체,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간 협약을 맺고 AI반도체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통3사는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25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5G MEC 기반의 자율주행, 금융, 헬스케어 등 혁신적 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

네이버(세종, 2022년), 카카오(안산, 2023년), SK브로드밴드(가산, 2021년 하반기), KT(용산, 2020년11월), SK(새만금, 미정) 등 기업이 주요 데이터센터 확충을 추진 하는 등 D.N.A 분야에서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소·창업기업 가운데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국내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한 바이브컴퍼니는 작년 10월 코스닥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의료정보기술 기업 이지케어텍은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점유율 6위에 올랐다. 모션투에이아이는 AI기반 화물인식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검증받아 도입계약을 맺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 디지털 뉴딜반을 통해 범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7조6000억원 규모의 디지털뉴딜 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국민들이 가시적 성과를 체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