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 "당대회 끝낸 北, 최종판단 유보…가능성 열어놔"
2021-01-14 10:22
새해 첫 교츄협 주재…"남북교류협력 방향 정립"
"소걸음처럼 묵묵히 '평화의 대전환기' 만들 것"
"소걸음처럼 묵묵히 '평화의 대전환기' 만들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를 끝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對南), 대미(對美) 정책에 대한 최종적 판단을 유보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새해 첫 제31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남북 관계는 교착으로 인해 남북 간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추협 개최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북한 제8차 당 대회가 종료됐다”면서 “북한은 미 신(新)정부의 한반도 정책 수립과정을 지켜보면서 향후 상황을 관망하고, 강온 양면으로 어디로든지 그들의 정책적 수단이 이동할 여지를 남겨놨다”고 했다.
이어 “최종적 판단은 유보한 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역과 백신과 치료제로 우리가 이겨낼 수 있듯이 남북 간에 거리두기는 평화를 위한 협력과 또 공존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가 ‘신축년’ 소의 해임을 언급했다.
그는 “소는 말이 없어도 12가지의 덕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비록 겉으로 크게 드러나는 행동은 없어 보여도 묵묵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결국 덕이 따른다는 뜻”이라며 “정부는 오늘 회의를 통해 올 한해 남북 교류 협력 방향을 정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그런 과정에서 단기간에 큰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하게 진행해 나가면서도, 소걸음처럼 묵묵히 걸어서 2021년을 평화의 대전환기로 만들어 내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올 한해를 여는 첫 번째 교추협 회의를 첫걸음으로 해서 한해 마지막까지 남북 관계 복원과 발전, 더 나아가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라는 종착역에 도달할 때까지 선시선종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해나가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이산가족 실태조사’ 등 7개의 회의 안건에 관해 설명하며 “참고로 미리 말씀드리면 지원예산 중에 184명에 대한 연간 인건비, 운영비 등 고정경비가 80% 가까지 차지한다”면서 “연초에 기금예산의 지원을 결정하지 않으면 직원들 생계와 기관의 운영에 중대한 차질이 생겨 불가피하게 오늘 결정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