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왕이, 이인영 퇴짜' 보도에 연일 유감표명…"책임있는 조치하라"

2020-11-27 11:20
"매체 측에 정정보도 청구하고 강한 유감 표명"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일부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방한과 관련된 조선일보 보도에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마무리되자 조선일보의 정정보도를 청구한다는 통일부의 입장을 별도로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통일부는 어제 통일부가 이인영 장관과 왕이 부장 면담을 타진하였으나 중국 측에서 퇴짜를 놓았다는 어제자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조선일보가 통일부에 대해 ‘퇴짜’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품격 있게 취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전날 이 장관이 왕 부장과 1대1 면담을 원한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했지만, 중국 측이 청와대 일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이 중국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왕 부장 방한 시 장관 면담 추진을 검토했으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추측성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퇴짜를 맞았다는 식의 보도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또 남북 경협 지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추진했다거나 청와대 일정과 맞지 않아서 추진하지 않았다는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도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면담 퇴짜’ 관련 질의에 대해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가 ‘퇴짜 맞았다’는 아름다운 제목을 뽑은 것을 봤다. 사실은 굉장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외국에서 주요 장관이 오면 통일부 차원에서 실무적으로 (면담 추진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제 입장에서 분명히 추진한 것은 아니다. 실무 차원에서 검토했으나 중단시켰다”고 했다.

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왕 부장과 면담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는 내용을 언급하자 “그렇게 말씀하면 제 처지가 왜곡되지 않느냐. 백방으로 뛴 적 없다. 실무적으로 했다가 적절하지 않아서 중단시켰다”고 답했다.

조선일보는 논란이 된 ‘퇴짜’ 표현 제목을 ‘면담 시도’로 수정했다. 그러자 이 장관 측은 이를 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이 담긴 ‘조선일보의 아름다운 제목(?) 유감’이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이인영 통일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