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피자 대전②] [조재형의 味슐랭] “전문점 못지않다”…CJ·풀무원·오뚜기 피자 3종 먹어보니
2021-01-13 08:00
고메·노엣지·오뚜기 냉동 피자 ‘3파전’
가심비 고메…가성비는 노엣지·오뚜기
가심비 고메…가성비는 노엣지·오뚜기
‘딱딱한 도우, 빈약한 토핑, 저렴한 맛’
불과 몇 년 전 냉동 피자에 대한 인식이었다. 외식이나 배달피자보다 맛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으로 급성장하다가 2019년 715억원으로 고꾸라졌다.
그러자 쪼그라들었던 시장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식이 증가하면서 냉동 피자 시장은 900억원대를 회복했다.
냉동피자 시장이 들썩이자 식품기업들은 ‘맛’에 중점을 두고 제품 강화에 나섰다. 특히 신제품 및 한정판 출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먼저 지난달 출시된 CJ제일제당 신제품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 중이었다. 정가는 8980원이지만 2000원 할인된 69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나폴리 마르게리타’, ‘바르셀로나 칠리감바스’, ‘로마 콰트로포르마지’ 등 3종류다.
TV광고에서 나온 나폴리 마르게리타 피자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제품이 없었다. 마트 관계자는 “나폴리 마르게리타 피자만 일찍이 매진됐다”며 “재입고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다른 마트로 이동해 나폴리 마르게리타 피자를 구매했다.
풀무원 노엣지 ‘페퍼로니 콤비네이션’과 오뚜기 ‘콤비네이션’ 피자는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었다. 가격은 각각 6980원, 5980원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조리를 시작했다. 3가지 제품 모두 크기는 비슷했다. 일반적으로 전문점에서 먹는 레귤러 사이즈 피자와 유사했다.
전자레인지 이용 반판 기준으로 조리 시간은 고메 피자가 3분, 노엣지 피자와 오뚜기 피자가 3분30초였다.
고메 피자는 얇은 도우를 채택해 조리 시간이 가장 짧았다.
고메 나폴리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어봤다. 방울토마토와 통 모짜렐라 치즈가 녹아 있는 부분을 한입 베어 물었다. 얇은 도우와 치즈의 풍미, 토마토의 달콤함이 어우러졌다.
전문점 수준의 맛이었다. 바질페스토 소스도 훌륭했다. 단점은 엣지(피자 끝 부분)가 금방 딱딱해져 먹기 힘들었다. 다른 제품과 다르게 피자에 커팅 선이 없어 자르기 번거로웠다.
이어 노엣지 페퍼로니 콤비네이션 피자를 맛봤다. 특히 도우가 폭신한 빵 같은 식감이어서 먹기 좋았다. 시간이 지나도 도우가 많이 딱딱해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토핑이 올라가 조화가 잘됐다. 4등분 할 수 있는 커팅선도 그려져 있어 먹기 편했다. 다만 광고와 달리 도우 끝까지 토핑이 꽉 차 있지는 않았던 점은 다소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오뚜기 콤비네이션 피자를 시식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토핑과 치즈 양이 월등했다. 피자 위에 올려진 불고기도 입맛을 더했다.
노엣지 피자와 마찬가지로 커팅선이 있어 편리했다. 대체로 흔히 아는 콤비네이션 피자의 맛이었다. 아쉬운 점은 조리 후 시간이 지나자 밀가루 냄새가 났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추천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우선 순위라면 노엣지나 오뚜기 피자가 좋은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