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봉쇄 규정 위반 논란

2021-01-12 19:30
총리 관저 11km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 탄 모습 목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관저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다. 그가 거주지 주변지역’에서만 산책, 자전거 타기 조깅을 할 수 있다는 봉쇄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2시께 동런던 스트랫퍼드에 있는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을 찾은 이들은 존슨 총리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제는 존슨 총리가 자전거를 탄 공원이 다우닝가 10번지는 총리관저에서 7마일(약 11km)이나 떨어진 곳이라는 점이다.

현재 잉글랜드 지역에는 코로나19 3차 봉쇄조치가 적용 중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봉쇄조치 지침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조깅이나 산책,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위해 외출할 수 있지만 '주변 지역'(local area)에서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11km난 떨어진 곳이 주변지역은 아니라며, 존슨 총리가 봉쇄규정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이는 주변 지역의 뚜렷한 정의가 없어 빚어진 논란이라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운동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에 관한 명확한 규정도 없다.

앞서 더비셔 경찰은 차를 타고 집에서 5 마일(약 8km) 떨어진 저수지로 간 뒤 산책을 한 두 명의 여성에게 코로나19 지침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존슨 총리의 경우 공원까지 차를 타고 이동해 자전거를 탔는지, 아니면 관저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공원까지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평소 자전거 애호가로, 런던 시장이나 외무장관 시절에도 자주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살을 빼기 위해 총리관저 인근에서 조깅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확산하자 영국 정부는 운동에 관한 지침을 명확히 해 거리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나라인 아일랜드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집 밖 5km 이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