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극우단체 '큐어넌' 연관 계정 7만개 차단"

2021-01-12 14:22

트위터가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과 연관된 계정 7만여 개를 정지시켰다. 지난주 벌어진 미국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추가적인 폭력 사태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로 읽힌다.
 

[사진=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게시글을 통해 "지난 8일부터 한 사람이 여러 개 계정을 운영하는 사례를 포함해 7만 개 이상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계정은 큐어넌과 연관 있는 유해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데 관여하고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위터는 큐어넌과 관련된 계정들을 지속적으로 트위터에서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변호사 시드니 파월 등 '음모론자' 계정을 차단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장했다며 그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바 있다.

큐어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과 많은 명사가 연루된 전 세계적인 소아성애자 집단과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등의 음모를 퍼뜨리는 극우단체다. 지난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건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가운데에는 큐어넌 신봉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기 대선을 주장하며 사용하는 구호인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콘텐츠를 제거하기로 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사용도 정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