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에도 믿고 사는 삼성전자··· 개미들의 '대마불사 투자법'

2021-01-12 00:10
개인들 하루동안 삼전만 1.7조 매수, 대형주는 3.9조 매수
새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2.4조 매수하며 '9만전자' 주역으로

[아주경제DB ]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급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꿋꿋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상승 마감했다.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걱정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포모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으로 4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입되며 삼성전자는 '9만전자'에 안착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00원(2.48%) 상승한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9만6800원까지 상승하며 9%대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 역시 전일 대비 4.11% 오른 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2%) 하락한 3148.4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3266.23까지 치솟으며 급등했지만 기관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급등세는 개인투자자 덕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전부터 삼성전자 매수에 열을 올렸다. 이날 하루 동안만 1조7000억원 이상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기관은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를 1조2553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5040억원을 순매도했다. 새해부터 개미들의 삼성전자 매수 열기는 뜨거웠다.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코스피 순매수액은 6조2232억원으로 삼성전자만 3조7932억원을 사들였다. 전체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반대로 새해 들어 기관은 삼성전자를 2조4138억원, 외국인은 1조4935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개인들의 매수패턴을 보면 대형주에 집중된 것을 알수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만 4조479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그중 3조9249억원이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됐다. 반면 기관은 유가증권에서만 3조7376억원을 순매도했고 대형주만 3조369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에서만 5224억원을 순매도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상승장의 주체는 단연 개인투자자로 엄청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주도했던 과거 증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개인들의 삼성전자 사랑은 '대마불사식 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주는 죽지않는다(?)'란 생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대형주의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해 매수에 나선 셈이다. 이날 개인들은 개장 10분 만에 1조원어치를 사들인 후 오전에 이미 순매수 2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현대차도 급등세를 보였는데 애플과 '애플카'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개인은 1667억원을 순매수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슈퍼사이클 가능성과 배당이익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경우 반도체 산업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커지자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조7304억원 전망으로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35조9500억원)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조정 랠리에 나섰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12만원으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넘치는 유동성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 기대감을 감안해 목표가를 11만원으로 상향한다"며 "주식 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 효과와 비교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상대 밸류에이션 상승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