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MB·朴 사면 언급 없이 ‘경제’ 29번 외쳤다
2021-01-11 13:13
총 27분간 코로나 극복·민생 회복 강조
‘코로나’ 16번·‘회복’ 15번·‘위기’ 11번
‘코로나’ 16번·‘회복’ 15번·‘위기’ 11번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에 발표한 2021년 신년사의 양대 키워드는 ‘경제’와 ‘회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화한 경제 침체에서 반등해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국민’을 제외하고 ‘경제’를 총 29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코로나’는 16번, ‘회복’은 15번 나왔다. ‘경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17번)한 단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암시하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신년인사회에서 문 대통령이 “새해는 통합의 해”라고 밝히자 ‘사면에 무게를 실었다’는 정치권의 관측이 쏟아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은 ‘통합’ 대신 ‘포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14차례 등장했던 ‘공정’은 올해는 5번 언급되는 데 그쳤다. ‘평화’도 지난해보다 7번이 줄어든 6차례 등장했다.
2년 전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으로 반전을 모색했으나, 지난해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 대화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진전이 없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라는 단어도 올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남북 관계 복원 의지는 올해도 계속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우리의 의무”라며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면서 “‘평화’가 곧 ‘상생’”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신년사 발표는 배석자 없이 청와대 본관 1층 중앙로비에서 27분간 진행됐다.
감색 정장에 이른바 ‘이니 블루’로 불리는 푸른 넥타이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고, 손짓을 섞어가며 주요 대목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