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 재테크]초저금리·초강력 규제…수익형부동산에 뭉칫돈 몰린다

2021-01-11 13:08
신축년에도 호황 예고…"저금리·無규제 등 플러스 요인이 압도적"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며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가운데, 풍선효과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신축년에도 초저금리가 예고되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 전망에 눈길이 쏠린다.  

11일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올해에도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린다고 전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2020년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추가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됐으며 거래량도 증가했다"며 "2021년에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형 부동산은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수익형 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월 28일 기준 2020년 매매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6만3309건으로 전년도 거래량 6만148건 대비 약 5.3% 증가했다.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1·2종 근린생활, 판매시설)의 거래량은 5만9103건으로 전년 5만6368건 대비 약 4.9% 증가했고, 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은 4206건으로 전년(3780건)보다 약 11.3% 증가했다.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오동협 원빌딩 부사장은 "올해 수익형 부동산 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저금리는 거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등 마이너스 요소도 있지만, 저금리 플러스 요인이 너무 커서 다른 작은 마이너스 요인을 다 덮어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규제가 예고되는 아파트 시장마저도 광풍이 부는데, 규제조차 없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호황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아파트 큰손들이 더는 아파트를 사지 않고 꼬마빌딩,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등 다른 품목으로 조금씩 자금력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부사장은 "과거 매수자들은 투자처가 아파트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2, 3년 사이에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상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올해 수익형 부동산은 주택시장보다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소형빌딩이나 상가주택 등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올해에도 주택시장의 규제가 더욱 강력해지는 데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강북권 중소형 빌딩이나 신도시 상업지구 내 상가주택·오피스·토지 등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투자 접근도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장 본부장은 "신축년 부동산 전략으로 투자처를 찾는 수요는 서울 외곽이나 신도시 중소형 빌딩, 오피스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지역 양극화가 가중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 부사장은 "자산 가치가 오를 만한 지역인 강남3구·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수도권 인기 지역 순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수도권 외곽지역은 잘 안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서 뜨고 있는 지식산업센터 시장 역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집합건물로 건축돼 호실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고 건축물 분류상 공장 부지 등 비교적 다양한 용도지역에 건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품이다.

오 부사장은 "지식산업센터는 공실 리스크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물량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상품보다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긴 어렵지만, 좋은 경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지식산업센터는 비교적 규제가 약하고, 안정적 수요가 예상된다.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수익형 부동산으로서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이후 입주 예정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지역별로 분양률 격차가 상당할 수 있다"면서 "투자 지역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